[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 2023'이 10일(현지시간) 폐막했습니다. 내연기관 신차가 사라진 전시장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차세대 전기차를 앞 다퉈 선보였는데요. 특히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토요타 등 한국과 일본 완성차 업체가 참가하지 않은 가운데 중국 전기차들이 대대적으로 몰려와 유럽에서의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이번 IAA 모빌리티에서는 중국을 필두로 미국, 한국, 프랑스 등 외국 업체 비중이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특히 중국 업체 수는 2년 전보다 2배 이상 확대된 47곳에 달했습니다.
IAA 모빌리티 오픈스페이스에 위치한 BYD 전시장.(사진=황준익 기자)
이에 유럽이 중국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올리버 집세 BMW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현지시간) IAA 모빌리티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자동차 산업은 규모가 크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의 유럽 시장 잠식은 매우 임박한 위험"이라고 밝혔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5일 개막식에서 중국 기업을 의식한 듯 "경쟁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며 "독일 기업들이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BYD 전기 SUV '씰U'.(사진=황준익 기자)
BYD가 벤츠와 합작한 7인승 승합차 '덴자 D9'.(사진=황준익 기자)
중국 기업들은 내수 부진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수출길이 막힌 미국 대신 유럽 공략에 나섰습니다.
'안방'인 독일 완성차 업체보다 더 큰 규모의 전시장을 차지한 것은 BYD 등 중국 업체였는데요. 중국 전기차 1위 업체인 BYD는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 보다 2배가량 넓은 공간에서 전기차 6종과 유럽에 처음 공개하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씰 유' 등을 전시했습니다. 또 벤츠와 합작으로 탄생한 럭셔리 브랜드 덴자(DENZA)도 7인승 승합차 D9을 유럽에 처음 선보였습니다.
마이클 슈 BYD 유럽 대표는 IAA 모빌리티 미디어데이에서 "BYD에게 유럽은 전략 시장"이라며 "독일 뮌헨에서 7~8월 순수전기차 판매 1위를 달성했고 유럽 다른 지역에서도 약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샤오펑 전기 스포츠세단 'P7'.(사진=황준익 기자)
최근 폭스바겐과 손을 잡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Xpeng)은 스포츠세단 P7, P9을 내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샤오펑은 두 모델을 유럽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에 판매하고 있으며 내년 독일에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소유의 MG는 콤팩트 스포츠카인 MG4 X파워와 SUV인 마벨R, 로드스터인 사이버스터 등 3개 순수전기차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또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업체인 지리(Geely) 등 40여개의 중국차 업체가 유럽 소비자를 만났습니다.
샤오펑 전기 SUV 'G9'.(사진=황준익 기자)
삼성전자(005930) 반도체부문(DS)은 차량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엑시노스 오토 V920)와 이미지 센서(아이소셀 오토 1H1) 등을 선보였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 디스플레이 화면이 양옆으로 확장되는 슬라이더블 혁신 제품 등을 공개했는데요.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3사 대표로는 유일하게 방문해 "배터리 등 중국 기업은 본인들만의 새로운 폼팩터, 새로운 라인업들이 나와 있어서 우리가 인사이트를 찾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맨 오른쪽) 총리가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개막식에 참석한 뒤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둘러보고 있다.(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숄츠 총리도 삼성 부스를 방문해 "삼성전자만의 전시가 아닌 전장 담당 계열사가 함께 IAA 2023을 찾은 것이 의미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참여한
현대모비스(012330)는 배터리시스템과 PE시스템(동력전달시스템) 등 전동화 핵심 기술 20여종을 소개하며 유럽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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