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 뜻 반하면 끌어내려야"…윤 대통령 '탄핵' 시사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에도 민주당 지지율 지지부진
단식 카드도 소용없어…"국민 정치에 짜증난 상황"
2023-09-06 16:23:59 2023-09-06 21:49:10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국회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념전쟁 후폭풍에 휩싸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하락세에도 불구,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까지 시사했습니다. 무기한 단식농성에 이어 '탄핵'까지, 투쟁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설훈 이어 이재명까지 올라탄 '탄핵'
 
이 대표는 6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을 겨냥해 "정말로 국민의 뜻에, 국리민복(나라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 관련해 "탄핵 소지가 분명히 있다"고 주장한 설훈 민주당 의원 발언과 맥을 같이 합니다. 앞서 같은 당 김용민 의원이 지난 4일 "우리 당 단독으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고 주장하는 등 최근 당내 무르익고 있는 탄핵론에 이 대표도 동조한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 '이념전' 후폭풍에도반사이익 없는 민주당
 
이 대표가 최후의 카드라고 할 수 있는 탄핵론을 꺼낸 배경에는 답보 상태에 놓인 당 지지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윤석열정부의 폭주를 막겠다며 단식이라는 초강수를 둔 상황인데요.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율 반등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됐던 단식 효과에 의문부호가 붙었습니다.
 
이날 <연합뉴스·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28.1%에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3.4%포인트 떨어진 국민의힘(34.0%)에 여전히 뒤진 겁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에서도 민주당은 반사이익을 얻지 못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3.9%포인트 하락한 34.1%였습니다.(이상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6일 국회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농성장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이념' 관련 강경 발언 등이 국정수행 지지율 부진이라는 결과를 낳았음에도 민주당 역시 정부에 떠난 민심을 여전히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고물가 등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이 정치에 짜증이 난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함께 민주당의 지지율도 오르지 않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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