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이틀차 맞은 이재명…"무력감에 단식 마음 먹어"
라이브 방송서 "정부, 겁도 양심도 없어…제압만"
당·원내지도부 비롯 친명계 의원들 농성장 찾아
2023-09-01 14:10:33 2023-09-01 14:10:33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이틀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정부를 향한 공세의 고삐를 조이며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1일 오전 국회 본청 계단 앞에 설치된 단식투쟁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조금이라도 퇴행이 완화되고 정상적 국정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무슨 일이든지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전날인 지난달 31일 오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단식 첫날부터 국회 철야농성을 병행하며 대정부 공세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이날까지 이 대표 단식농성장에는 당 소속 여러 의원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광온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 정청래·서영교·송갑석·박찬대·장경태·서은숙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김민석 정책위의장, 김성주 정책수석부의장,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 지도부, 권인숙·양경숙·양이원영·이형석·전혜숙·최강욱 의원 등이 천막에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열린 1박 2일 긴급의원총회를 마치고 천막에서 철야농성을 진행하며 당 소속 의원들과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지지자들과 소통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라이브 방송에서 “단식이라도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너무 무력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겁도 없고 양심도 없고, 극단적으로 무조건 제압하고, 방법이 없다”고 정부를 향한 쓴소리를 내놨습니다.
 
이 대표 천막을 둘러싸고 이 대표 지지자들과 보수 지지자들이 모여들며 신경전을 벌이는 풍경도 빚어졌습니다. 전날 오후부터 이 대표 천막 앞에 등장한 이들은 서로를 향해 고성과 욕설을 붓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 지지자들은 ‘윤석열 탄핵’ ‘이재명 파이팅’ 등을, 보수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구속하라’, ‘범죄자 집단’ 등을 외쳤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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