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윤혜원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4일 "일본이 이달 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겠다고 하는데도 윤석열정부가 여전히 일본 편들기만 하고 있다. 우리 국민 대부분이 반대하는데 이게 괴담인가"라며 "정당한 문제 제기조차 정치공세로 몰고 간다면 일제 시대 독립운동을 테러로 규정한 친일파식 사고방식과 다를 바 없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일은 한민족이 35년간의 일제식민지배에서 벗어난 날이다. 역대 모든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국민 통합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미래 지향적인 국정 기조를 밝혀왔다"며 "하지만 사법부 심판을 두 달 만에 뒤집는 정부의 선거용 꼼수 사면 보도에 벌써부터 많은 국민이 의구심을 보인다. 이대로라면 윤석열 대통령의 사면 단행이 국민 통합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을 편 가르고 정쟁을 유발하게 될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국민은 지금 불안과 우려를 잠재울 명확한 약속과 분명한 비전을 요구한다. 윤 대통령은 광복절을 국정 기조 전면 수정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익을 지켜낼 새로운 외교 정책 기조와 방향을 밝혀주시길 바란다. 그게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길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무능·무대책·무책임, 거듭된 경고에도 1년 3개월 내내 제자리걸음만 한 윤석열정부의 3무 경제 성적표다. 살인적 고물가는 일생이 됐고 농산물값이 연일 폭등해 배추 가격이 한 달 새 160% 올랐다"며 "원자잿값 안정으로 간신히 안정됐던 휘발윳값이 최근 5주 연속 오르면서 1700원대를 돌파했다. 서울 시내버스·마을버스 요금은 300원씩 올랐다"고 했습니다.
이어 "우리 경제 핵심 동력이라고 윤 대통령이 직접 강조한 수출은 10개월째 위기인데 정부는 요란하게 팔을 비틀어 라면값을 50원 내린 것 말고는 뚜렷한 대책이 전혀 없다"며 "지난달 4일 이후 윤 대통령은 한 달 넘게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이 못하면 경제부총리라도 나서야 하는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여전히 '상저하고'(상반기 경기부진 하반기 반등)만을 외치며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광연·윤혜원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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