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통신3사가 해지율을 1% 안팎으로 유지하며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확인하고 있지만, 5G 요금제 세분화와 사물인터넷(IoT)을 포함한 알뜰폰 회선 증가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감소를 겪고 있는 모습입니다. 통신3사별 5G 가입자 비중이 절반을 넘은 상황에서 추후 5G 가입자 확대가 둔화되면 ARPU 감소는 지속될 수 있습니다. 수익성 지표와 연관이 깊은 ARPU 감소는 통신사들의 또 다른 고민거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이 2분기 해지율 0.7%를 기록하며 수년째 해지율 1% 미만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KT(030200)도 2분기 해지율 0.9%를 기록하며 3분기만에 해지율 1%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해 3분기 역대 최저 해지율인 1%를 기록한 이후 1% 초반 해지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분기 해지율은 1.16%입니다. 해지율은 평균가입자(전월 가입자와 당월 가입자의 평균) 대비 해지 건수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통신시장에서는 통신사 충성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되곤 합니다.
결합 강화·멤버십 확대 등으로 고객 충성도 높이기에 성공한 모습이지만, 매출과 수익성 확대로 잇기는 쉽지 않은 모습입니다. 지난해 8월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4월부터 중간요금제 2탄 격으로 5G 요금세분화가 본격 전개되면서 ARPU 상승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수익성이 낮은 IoT 회선이 증가하는 것도 ARPU 발목을 잡는 요인입니다. 2분기 SK텔레콤 ARPU는 2만992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낮아졌습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분기 ARPU가 2만원대로 떨어진 이후 매 분기마다 하락세입니다. 2분기 ARPU는 2만830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습니다. KT만 3만3948원으로 3만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IoT 회선을 포함할 경우 이보다 낮아질 것으로 분석됩니다.
통신3사 사옥,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진=각사)
알뜰폰 회선이 늘어나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을 보면 6월 IoT를 포함한 알뜰폰 회선은 1441만5170회선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했습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B2B 매출이 늘 수 있겠지만, 수익성이 높은 이동통신(MNO) 회선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 부담입니다. 실제 알뜰폰까지 포함할 경우 2분기 SK텔레콤의 ARPU는 2만7683원, LG유플러스는 2만3985원으로 집계됩니다.
5G 가입자로 전환이 둔화되면 ARPU 높이기는 당분간 지지부진할 수 있습니다. 5G 도입 이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 사라지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2분기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 비중은 63%, KT 69%, LG유플러스 57%를 기록했습니다. LTE에서 5G로 넘어올 비중이 점차 줄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5G 스타팅 요금 인하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는 점도 ARPU를 통한 수익성 개선엔 부정적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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