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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B2B 렌탈 기업
AJ네트웍스(095570)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BBB급 비우량채 등급 평가에도 불구하고 공모액의 2배가 넘는 자금을 끌어모아 흥행에 성공했다. 하이일드펀드의 분리과세 적용 혜택으로 인해 BBB급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AJ네트웍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J네트웍스는 당초 무보증사채 150억원 발행이 목표였던 1년6개월물 63-1회는 170억원으로, 150억원이 목표였던 2년물 63-2회는 180억원으로 증액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 7월26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한 결과로 AJ네트웍스는 1년6개월물에 420억원, 2년물에 430억원이 각각 몰려 총 8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이번 회사채 발행금액은 전액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채무에 대한 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AJ네트웍스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하지만 1년6개월물은 -85bp, 2년물은 -120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워 하단 금리로 발행에 성공했다.
앞서 AJ네트웍스는 지난 2021년 3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서 190억원의 주문을 받는데 그쳐 미매각을 맞았다. 하지만 최근 고금리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 자금이 세법개정으로 BBB급 채권 투자를 늘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6월12일 시행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에 따라 하이일드펀드 분리과세 혜택이 2017년 이후 6년 만에 재개됐다. 이번 세법 개정에 따라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펀드 가입액 3000만원까지 발생하는 이자소득 및 배당소득이 3년간 분리과세 된다. 종합소득에 합산하지 않고 원천세율(14%, 지방세 포함 15.4%)을 적용해 별도 과세하는 것이다.
세법 개정의 여파로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 조달이 극도로 어려웠던 신용등급 BBB급(BBB+, BBB, BBB-) 이하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연이어 성사되고 있다.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000150)(BBB)이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예정 발행액 300억원의 3배 수준인 930억원이 응찰받아 흥행에 성공했고, 평가금리(민평금리)보다 80bp 낮은 5.741%로 430억원의 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와 함께 AJ네트웍스가 가진 사업성 자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요 사업 부문에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구조조정을 통한 건전성 지표 개선도 이뤄졌다는 평가다.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AJ네트웍스는 주요 계열사의 지분과 영업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했고, 파렛트, IT기기 등 렌탈사업에서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지주사업의 자회사 관련 재무변동성이 높은 편이나, 최근 수년간 자회사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 자회사 익스포저가 상당 부분 정리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라고 평가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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