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아시아나항공도 내년 4월부터 여행사에 지급하던 항공권 발권 수수료를 없애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 관계자는 1일 "내년 4월 1일부터 발권수수료 자율화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여행업계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경쟁사나 다른 항공사에 비해 많은 유예기간을 두었다"고 1일 밝혔다.
대한항공(003490)이 올해 1월1일부터 이미 발권수수료를 폐지한데 이어 아시아나도 최대 7%에 이르는 발권수수료를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여행업체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발권수수료 제도가 대부분 사라질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에 속해있는데, 같이 소속되어 있는 KLM, 유나이티드에어라인, ANA 등 주요 항공사들로 부터 국제표준에 따라 여행사에 주는 발권수수료 제도 폐지에 동참할 것을 종용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여행업계의 반발과 수수료 폐지에 따른 가격 인하 부담 등으로 업계와 시장의 눈치를 보던 중 조심스럽게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소비자가 직접 항공권을 발권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여행사에 지급하던 발권수수료가 점점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며 "세계 주요 항공사들과 선진국에선 대부분 폐지됐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003490)의 경우 여행사에 대한 발권수수료 폐지와 함께 항공권 발권수량에 따라 여행사에 볼륨인센티브를 지원해왔지만, 불공정거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을 부과받고 이의 제기를 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020560) 관계자는 "여행사에 대한 발권수수료 자율화는 외형상 단순한 일이지만 내용상으론 복잡한 문제"라며 "경쟁사는 '결국 따라 하는 것 아니냐'고 하고, 여행사는 '우리 밥줄 끊으려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며, 소비자 역시 '발권수수료를 안받으니 당장 가격을 내리라'고 압박하는 등 3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토부도 항공권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 왔고, 이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항공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의 여행사에 대한 항공권 발권 수수료 폐지가 곧바로 항공권 가격 인하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영업비용으로 반영돼 가격 인하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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