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도 바람 통하는 스타일러 전용 옷걸이 나오나
LG전자, 지난달 30일 '의류처리장치' 기술 특허 출원
"옷걸이 기술선점 차원…개발 방침 아직 정해진 것 없어"
2023-07-24 06:00:00 2023-07-24 06:00:00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LG전자가 건조와 탈취 성능을 탑재한 새로운 '스타일러' 전용 옷걸이를 선보일 전망입니다. 최근 회사는 옷 안감에 고온의 바람을 분사할 수 있는 옷걸이 기술 특허를 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미 비슷한 기능의 전용 옷걸이를 보유한 삼성전자를 의식해 이번 특허 출원을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4일 특허청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30일 특허청에 '의류처리장치' 기술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해당 기술 특허에 대한 설명은 특허청이 지난 11일 발행한 공개특허공보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문서에 따르면 LG전자가 새로 발명할 옷걸이는 내부가 빈 형태로, 표면에는 다수의 조그만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옷걸이 상단에는 스타일러 본체와 연결된 통로가 마련돼 흘러들어온 열풍과 수분이 내부 곳곳으로 순환됩니다. 의류 안쪽 면에 바람을 고르게 보낼 수 있는 만큼 스타일러의 건조와 탈취, 구김 제거 등의 성능이 기존보다 한층 개선될 전망입니다.
 
현재 LG전자의 스타일러 전용 옷걸이는 기본형, 라운드형, 스몰형 등 총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에어드레서' 전용 제품인 '안감케어 옷걸이'처럼 의류 안쪽에 바람을 내보내는 기능은 탑재되지 않았습니다.
 
'LG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 사진=LG전자
 
LG전자는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해 이번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에서 스타일러는 약 70%대의 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이번 특허 출원 과정이 다소 복잡하게 진행됐다"며 "삼성전자 기술 방어용 목적이 커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LG전자가 이번에 낸 '의류처리장치' 특허는 2018년 5월에 이미 출원한 동명의 특허에서 스타일러 전용 옷걸이와 관련한 기술 부분만 떼어 내 분할출원한 것입니다.
 
당시 원출원한 특허에도 이번 특허 출원과 동일한 내용의 옷걸이 기능 설명이 담겼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기술 권리를 새로 청구한 것은 의류관리기 시장에서 앞으로 옷걸이를 통한 관리 기능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특허청은 LG전자의 원출원 특허에 대해 심사를 거쳐 올해 3월30일 등록결정서를 발송했습니다. LG전자는 옷걸이 기술 부분을 다시 특허로 내려고 지난달 30일 분할출원을 신청하고 이어 원출원한 특허 등록료도 납부했습니다. 특허가 등록되면 분할출원이 불가능합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특허 출원에 대해 "의류관리기 옷걸이 기술 선점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며 "아직 관련 개발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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