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리니지라이크' 포기 못하지"
'아키 워·프라시아전기·나이트크로우' 상반기 기대작 고른 선방
2023-07-06 16:04:04 2023-07-06 18:03:44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아키에이지 워(카카오게임즈(293490)), 프라시아 전기(넥슨), 나이트크로우(위메이드(112040)). 이들 게임은 모두 주요 게임사들이 올 상반기 출시한 야심작이었는데요. 출시 당시만 해도 비슷한 스타일의 게임들이 큰 시차 없이 출격하는 까닭에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모두가 승자인 모습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6일 구글플레이 기준 나이트 크로우는 매출 순위 3위, 아키에이지 워는 5위, 프라시아 전기는 13위를 기록 중입니다. 출시 초반 리니지M, 오딘: 발할라라이징 등 절대 강자들을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100일을 전후한 현재까지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100일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다시 한번 흥행의 불씨를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8일 공성전 업데이트를 진행해 5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넥슨은 지난 5일부터 '100일의 선물' 이벤트를 개시해 오는 19일까지 매일 게임에 접속하는 이용자들에게 '형상/탈것 소환권'을 제공하고요. 위메이드는 다음달 3일부터 '탈것, 무기외형 합성 재도전'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에 앞서 이달 20일에는 거대 전장 '월드던전' 업데이트를 실시, 최대 5개 서버 이용자들이 정해진 시간 같은 전장에 입장해 협동과 경쟁을 통해 보스 몬스터를 공략합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앞으로도 보다 다채로운 콘텐츠들로 이용자들에게 플레이의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합니다. 
 
넥슨은 지난 5일부터 프라시아 전기 출시 100일 기념 이벤트를 시작했다. (사진=넥슨)
 
하지만 이들의 성공에 일부 씁쓸함도 남습니다. 모두가 확률형 아이템에 기반한 모바일 MMORPG 장르인, 이른바 '리니지라이크' 게임들이기 때문인데요. 가장 최근 출시된 컴투스홀딩스의 '제노니아'도 리니지라이크로 분류되는데, 제노니아 역시 매출 10위권에 안착하며 순항하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국내 게임 개발사들은 리니지라이크라는 쉬운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리니지라이크 게임들이 출시될 때마다 카니발리제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국내 게임 시장의 다양성을 해친다는 비판이 이어지지만, 결국 회사에 필요한 것은 '돈이 되는' 게임이기 때문이지요. 
 
차라리 리니지라이크를 하나의 장르로 인정해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게임이 끊임없이 출시되는 와중에 모두가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는다면, 그 자체로 인정해 줄 가치가 있지 않겠냐"고 말합니다. '탈리니지'라는 다양성 확대 시도를 꾸준히 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이와 별개로 리니지라이크를 나쁘게만 볼 필요도 없다는 시각입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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