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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 22일 18: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지난 2021년 이후 약 2년 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
LF(093050)가 수요예측에서 공모액의 4배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아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 패션시장의 저조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LF가 가진 브랜드파워와 지난해 말 매출액 성장률이 플러스(+)를 회복, LF의 안정적인 유동성 상황이 시장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1일 진행한 LF의 1000억원 규모 무보증회사채 공모에서 2년물 11-1회차 400억원 모집에 1600억원, 3년물 11-2회차 600억원 모집에 2400억원을 받아 총 1000억원 모집에 40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아 흥행에 성공했다. 발행규모는 1000억원 원안 그대로 확정됐고 청약기일과 납입기일은 오는 6월28일까지다.
수요예측 참여 내역별로 살펴보면 각 회차별로 11-1회차는 운용사·투자매매중개업자·연기금·운용사·은행·보험 16건이 몰리며 4.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1-2회차는 20건이 몰려 6.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발행 조건 확정 전 LF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으나 수요예측에서의 흥행으로 2년물은 개별 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03%p를 가산한 이자율, 3년물은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02%p를 가산한 이자율로 확정됐다. 앞서 LF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 평균 평가금리는 2년물이 4.327%, 3년물이 4.422%였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LF는 공시를 통해 "해당 자금은 오는 6월 만기가 돌아오는 2020년 발행한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상환회사채의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LF의 이번 회사채 발행 흥행 성공은 최근 채권 시장에서 불고 있는 AA- 이상 채권 투자 수요 증가 덕분이라는 평가다. LF는 이달에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로부터 각각 (AA-) 평가를 받았다.
이달 들어 LF뿐만 아니라
한국금융지주(071050)(AA-), KB증권(AA+), 에쓰오일(AA) 등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도 공모액의 2~5배에 달하는 자금이 모여졌다. 특히
LG유플러스(032640)(AA)는 3년물과 5년물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공모액 1500억원의 10배가 넘는 1조5450억원의 주문을 받은 바 있다.
바버, 끌로에와 협업한 LF의 2023년 봄?여름 캡슐 컬렉션 모델 사진 (사진=LF)
LF는 1974년 LG상사의 패션사업부로 사업을 시작해 지난 2007년 12월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됐다. 2023년 1분기 기준 구본걸 회장이 19.1%를 가진 최대주주로 그 외 특수관계자가 회사 보통주 지분의 49%를 보유하고 있다. 핵심 브랜드로는 헤지스, 닥스, 질스튜어트, 마에스트로 등이 있다.
앞서 LF는 지난해 리오프닝에 따른 매출 증가와 자회사 실적 개선에 따른 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 2022년 연결기준 실적에서 매출 1조9685억원, 영업이익 18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대비 매출은 9.78%, 영업이익은 16.55%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도 1773억원을 기록해 2021년 대비 30.22% 증가했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LF는 코로나19 이후 2021년부터 소비 회복에 따른 수익성 회복이 있었고 2022년에도 소비 심리 회복으로 패션부문의 실적 회복세가 지속됐다"라며 "주력 브랜드의 견고한 이익창출력 등을 기반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2019년 3월 인수된 부동산신탁과 리츠AMC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의 자산건전성은 모니터링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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