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국내 카드 업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나섰습니다. 카드사 자금조달 창구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안정세를 찾기 시작하자 차 할부 금리 경쟁에 시동을 걸었는데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내구재 시장인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실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금융을 제공하는 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롯데 등 6개 전업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최저금리는 5.2%~6%로 집계됐습니다. 카드사별로는 롯데카드가 6%로 가장 높았고 하나카드가 5.9%로 뒤를 이었으며 KB국민카드는 5.88%, 신한카드 5.4%,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는 5.2%였습니다.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규모 역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 잔액은 지난 2018년 30조4677억원, 2019년 34조509억원, 2020년 36조3205억원, 2021년 37조7596억원, 2022년 40조7208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조달금리 하락과 맞물려 자동차금융은 비교적 고신용자들이 이용한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적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또 자동차는 바꾸기 쉽지 않은 자산인 데다 대부분 현금보다는 할부 결제를 선호하고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면서 자동차 시장이 활성화되는 점도 카드사들이 경쟁에 뛰어들게 하는 요인입니다.
롯데카드의 경우 하반기 '롯데카드 다이렉트 오토'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더욱 높일 계획입니다. 롯데카드는 자체 오토할부 상품인 '롯데카드 다이렉트 오토' 서비스의 이용실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실제 롯데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은 2022년 말 기준 2897억원으로 전년 동기(888억원) 대비 226.3% 상승했습니다.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 또한 지난해 말 기준 33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성장했습니다.
우리카드는 올 들어 조직개편을 통해 오토신사업팀을 신설했는데요. 앞으로 중고차 시장 진출은 물론 신차 오토금융 및 렌터카시장 진출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우리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은 2020년 1조1096억3600만원에서 2021년 1조8654억6100만원, 2022년 2조4095억7400만원으로 2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하나카드의 경우 지난 2021년 타사보다 비교적으로 늦게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했지만 빠르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나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은 2021년 4075억원에서 2022년 1조1887억원으로 1년 새 3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하나카드 측은 "하반기 상품 다양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디지털 페이먼트로의 성장을 위한 상품 포토폴리오 확대 등 경쟁력있는 상품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오토카드할부, 오토할부, 오토론, 오토캐쉬백 등 다양한 상품을 고객 니즈에 맞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한카드는 원스톱 자동차 금융 플랫폼 ‘신한 마이카’를 통해 오토금융사업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의 자동차 종합 플랫폼으로서 자동차 관련 각종 서비스와 다양한 콘텐츠를 연계해 고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자동차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규모는 3조1808억원으로 집계됐다"며 "할부금융 자산 증대를 통한 수익 다각화 및 안정적 수익 창출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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