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도약계좌 까다롭네"…저축은행 적금 어때요?
청년도약계좌 기본 금리 연 3.8%부터…우대조건 까다로워
저축은행 적금도 이미 연 3.47%
2023-06-19 06:00:00 2023-06-19 06:00:00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청년들이 매달 70만원을 내면 5년 뒤 최대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는 청년도약계좌가 출시됐지만 최고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이 까다롭다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그러면서 청년도약계좌에 준하는 금리의 저축은행 적금 상품들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3년 만기 정기적금 평균금리는 연 3.47%로 집계됐습니다. 청년도약계좌 취급 11개 은행의 기본 금리(3년 고정)는 연 3.8~4.5% 수준인데요. 전국 저축은행의 연 3.8% 이상 적금상품(3년 만기)은 63개, 연 4.5% 이상 적금상품은 16개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인 '청년도약계좌'가 출시된 지난 1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창구에 청년도약계좌 홍보물이 게시돼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청년도약계좌는 정부가 가구·개인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인 청년층(만 19∼34살)을 대상으로 마련한 5년 만기 적금상품입니다. 윤석열정부 국정과제로 추진된 만큼 고금리 상품이 기대되며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지난 15일 "청년도약계좌는 연 7% 내외에서 8% 후반의 일반적금(과세상품)에 가입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수익률이 일반 적금보다 2배 이상임을 강조해 청년들의 상품가입을 독려했습니다.    
 
하지만 가입 기간이 5년으로 길고 카드 실적 유지 등 우대금리 조건도 복잡해 연 6%의 금리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우대금리는 소득 기준(0.5%포인트)과 각 은행별로 제시한 급여이체, 카드실적, 최초거래, 마케팅 동의 등 조건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데요. 소득 기준은 △총급여가 2400만원 이하 △종합소득과세표준에 합산되는 종합소득 1600만원 이하 △연말정산한 사업소득 1600만원 이하인 경우 적용되는 금리입니다.
 
다시 말해 연간 소득 2400만원 이하인 청년이 매월 70만원씩 납입하고, 은행별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며 은행 이자, 정부기여금과 관련 이자까지 더해야 만기 시 총 4894만∼5000만원을 수령한다는 겁니다. 

청년도약계좌의 까다로운 조건과 함께 저축은행의 일부 예·적금상품보다 금리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저축은행의 적금 상품들로 눈길이 쏠리고 있는데요. 
 
아산저축은행 '꿈나무장학적금' 3년 만기 금리는 5%로, 영유아부터 19세 이하 고등학생까지 가입할 수 있고 우대조건은 없습니다. CK저축은행과 동양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정기 적금 금리는 4.8%로 세 상품 모두 가입대상에 제한이 없으며, 예가람저축은행 'Hi! 예가람 e정기적금'의 경우 비대면가입, 나머지 상품은 우대조건이 없습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적금은 애초에 높은 금리를 받아서 이자를 받는 상품이 아니라 돈을 안 쓰고 모으는 것에 취지가 있다"면서 "정기예금으로 가는 일련의 과정이기 때문에 저축은행의 경우 시중은행에 비해 정기예금, 적금 상품 금리가 높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6일 기준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1년 만기 4.0%, 3년 만기 3.3%로 집계됐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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