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쿠팡·신세계 등 대형 유통사들이 정기적으로 이용료를 결제해야하는 유료 멤버십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쿠팡이 2018년 10월부터 '와우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유료 멤버십 시대가 열렸습니다. 당시 쿠팡은 매달 2900원을 결제하면 상품가격에 상관없이 무료배송, 30일 무료 반품 등의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1번의 택배비 가격을 내면 한달 동안 무료배송을 해준 덕분에 가입자가 대폭 증가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SSG닷컴 등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합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지난 8일 출시하면서 대부분의 유통채널들은 유료 멤버십을 갖게 됐습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기존 G마켓의 스마일클럽처럼 연간 3만원의 가입비를 내야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멤버십 가입자에게는 SSG닷컴의 경우 매월 최대 7% 할인쿠폰 총 5장, G마켓은 5% 쿠폰을 무제한 지급합니다. 스타벅스에서 신규가입하면 무료 음료 쿠폰 5장을 지급합니다.
컬리는 유료멤버십인 '컬리패스'를 운영중입니다. 월 4500원을 결제하면 샛별배송 지역 고객들이 1만5000원 이상 상품을 구매할 경우 무제한 무료 배송해줍니다.
7일 지나면 '환불불가'
유료 멤버십을 가입했다가 중도 해지할 때 환불 방식은 제각각입니다. 소비자들이 가입할때 눈여겨 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월간 멤버십일 경우 결제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남은 일수만큼 환불해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유료 멤버십 가입시 제공한 혜택을 사용한 경우 그 금액을 뺀 나머지 금액을 환불해줍니다.
컬리는 '컬리패스' 이용자가 첫 결제일 기준 7일 이내에 무료 배송 혜택을 받지 않은 경우에 한해서만 환불가능합니다. 7일이 지난 경우엔 환불이 불가하고 남은 기한만큼 사용해야 합니다.
유통 채널 유료 멤버십을 2개만 가입해도 월 1만원 이상의 금액이 지출됩니다. 알뜰통신사의 월 이용요금만큼 부담이 커지는 것입니다.
유료 멤버십을 가입하지 않을 경우 회원가보다 비싸거나 배송비를 더 내야해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가입할수 밖에 없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유통사들이 유료 멤버십을 통해 얻는 이익이 많다고 생각해서 우후죽순 난립하고 있다"면서 "중도해지의 경우 남은 기간만큼의 금액은 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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