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회피?…윤 대통령, 조화만
윤 대통령, '노무현 14주기 추도식' 불참…생중계된 국무회의서 '전임 정부탓' 지속
2023-05-24 06:00:00 2023-05-24 06:00:00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해 봉하=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장윤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조화만 보내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추도식 불참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으로 보입니다. 전임 정부인 문재인정부 인사들에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회피한 것이란 지적입니다.
 
문재인정부 인사 잇단 수사에…신구 권력 갈등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통해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추도식 불참은 문재인정부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잇따라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한 영향으로 보입니다. 문재인정부에서 임명돼 검찰총장으로 활동했던 윤 대통령은 전임 정부 인사들에 대한 수사 성과로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대통령이 된 뒤에도 윤 대통령은 전임 정부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은 '서해 피격 사건 은폐 시도·월북몰이 혐의'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TV조선 재승인 심사 당시 점수 조작에 개입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의 칼끝이 문재인정부 인사를 향해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공식추도식이 열린 23일 오후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윤석열 대통령의 조화가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노무현 서거 14주기 때민주노총·탈원전 겨냥한 윤 대통령
 
최근 문재인정부 정책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잇단 비판도 추도식 불참의 배경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최근 경제, 외교안보, 방역 등 전방적위적으로 전임 정부의 탓을 하며 문재인정부에 대한 비판 발언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도 생중계된 국무회의를 통해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을 꼬집으며 "이념이나 정치 논리가 시장을 지배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1박2일 집회를 언급하며 "과거 정부(문재인정부)가 불법 집회, 시위에 대해서도 경찰권 발동을 사실상 포기한 결과 확성기 소음, 도로점거 등 국민이 불편을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2023년 중소기업인 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중소기업인 대회는 이번 정부 들어 두 번 연속으로 대통령실에서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모범 중소기업인 등에게 금탑산업훈장 등 92점의 정부포상을 수여했습니다.
 
김해 봉하=박주용 기자, 장윤서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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