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한화오션'이 본격 출항했습니다. 이로써 일명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대우조선해양(042660)이 45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오전 9시30분 경남 거제시 오션플라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는 내용을 포함한 정관변경 안건을 승인했습니다. 대표이사에는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이 선임됐습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기타 비상무이사를 담당합니다. 김 부회장은 해외시장 확장을 목표로 경영에 참여합니다. 이밖에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가 사내이사직을 맡습니다.
사외이사는 △미국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의 조카인 조지 P 부시 △이신형 대한조선학회 학회장 △현낙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 △김재익 전 KDB인프라자산운용 대표이사 △김봉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선임됐습니다.
한화는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 등 5개 계열사가 약 2조 원의 유상증자 자금출자를 통해 한화오션의 주식 49.3%를 확보하고 대주주가 됐습니다.지난해 12월 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6개월여 만에 대우조선해양은 한화에 수직 계열화를 이뤘습니다.
한화오션 CI. (사진=한화오션)
기존 국내 조선업 빅3(
HD한국조선해양(009540),
삼성중공업(010140), 한화오션) 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다만, 경영 정상화를 마친 한화오션이 기존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안정적인 육·해·공 통합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조선업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현재 빅3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이 선두로 달리고 있지만 순위가 뒤바꿀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앞서 한화는 지난 2월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하는 동시에 226억원 규모 중대형 조선용 엔진 업체
HSD엔진(082740) 인수 소식을 추가로 전했습니다. 당초 한화는 중소형엔진 전문 업체 STX중공업 인수를 고민했지만, 대형엔진으로 사업역량을 확장하는 등 조선 사업의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HSD엔진은 올해 3분기 안으로 한화에 인수될 예정입니다.
이날 권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한화오션의 장점인 기술 중심의 우수한 문화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 기업, 세계 최고의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의 개척정신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글로벌 해양에너지 리더'를 향한 위대한 여정을 함께 하자"고 강조했습니다.
한화오션으로 회사가 바뀐 직원들은 이날 대우조선의 서울 사무소인 남대문 그랜드센트럴빌딩에서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7~8층으로 이주했습니다. 한화오션은 당분간 장교동과 남대문 두 사옥 체제로 운영될 방침입니다. 장교동에는 경영 지원 직군이, 남대문에는 설계 직군이 남아 근무합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새로 출범한 한화오션이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 기업,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갈 것을 믿고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기존 대우조선해양이라 적힌 크레인에서 사명이 지워진 모습. (사진=한화오션)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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