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SK텔레콤(017670)이 내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음주쯤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가 3분기 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인데요, 통신3사 모두 부진한 실적이 전망됩니다.
스마트폰 가입자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일반폰에까지 마케팅비 경쟁이 과열됐던 게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먼저 SK텔레콤의 경우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분기에 방통위가 제시한 매출액 대비 22% 이내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도록 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못한 59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이 회계상으로는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 비율을 22%로 맞췄지만, 마케팅비를 덜 쓰는 대신 요금을 할인해주면서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결국 실적은 개선되지 못했다는 겁니다.
또 지난달 아이폰4가 전격 출시되면서 피쳐폰에서 공격적 마케팅을 했기 때문에 지난달에는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어렵지 않았겠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밖에 SK텔레콤의 경우 3분기에 감가상각비와 보조금 차별지급에 대한 과징금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것이 실적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KT 역시 마케팅비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아이폰4 출시가 늦어지면서 갤럭시S에 대한 대응으로 일반폰에 대한 보조금을 늘리면서,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 비율이 7월달에는 24%를 기록하더니 8월달에는 30%에 육박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에 대한 부담 때문에 KT는 아이폰4를 출시할 때는 사실상 가입자들이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도록 했는데요.
스마트스폰서의 경우 월별로 내는 요금에서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가입자가 느끼는 비용 부담은 비슷한 반면, 이통사 입장에서는 마케팅비를 쓰는 대신 매출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는 것입니다.
결국 회계상으로는 마케팅비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업의 영업이익은 크게 나아지지 않게 됩니다.
게다가 경쟁사들이 아이폰4에 대한 대응으로 피쳐폰에 대한 보조금을 늘리면서 KT도 이에 맞대응 하지 않을 수 없게 되면서 9월에는 마케팅비 비율이 30%선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KT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5500억원 정도에 머물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의 경우는 3분기 실적 쇼크까지 예상되는 상황인데요.
지난 7월과 8월의 매출액대비 마케팅비 비율만 살펴보더라도, 각각 36.9%, 37.6%에 달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LG유플러스는 경쟁사에 비해 스마트폰 라인업이 하위에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가입자 이탈을 막으려고 일반폰에 대한 보조금을 확대하다보니 마케팅비가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입니다.
시장에서는 3분기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을 1037억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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