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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4월 26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노제욱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는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미국과 우리나라 등의 금리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보입니다"
법무법인 화우에서 파트너 변호사로서 IPO 업무를 다루는 강성운 변호사는 올해 시장 전망으로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금리 상승으로 그동안 얼어붙었던 IPO 시장이 하반기부터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성운 법무법인 화우 파트너 변호사. (사진=법무법인 화우)
다음은 강 변호사와의 일문일답이다.
-현재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법무법인 화우의 금융그룹에서 IPO 자문을 맡고 있다. 회사가 상장을 하기 위해서는 시장, 상장 및 공모구조, 지배구조 구성 등 많은 것을 결정하고 실행해야 하는데 그 모든 사항에 관해 법률자문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당해 회사에 적합한 시장의 선택, 상장 트랙 및 공모의 구조, 대표주관계약 및 총액인수계약의 체결, 정관 및 내부규정의 제·개정, 법률실사, 경영투명성 제고방안 제시 및 이행 점검, 기술평가신청서, 상장예비심사신청서 및 증권신고서 작성, 거래소 및 금감원의 이슈 제기에 대한 대응 등을 자문한다.
-화우 IPO팀만의 특별한 전략이나 소개할 만한 특징이 있다면 말해달라.
△화우 IPO팀의 강점은 상장 및 공시에 관해 많은 경험이 있는 변호사들과 거래소 및 금감원 출신 전문인력이 '원팀'을 이뤄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실무적으로 가장 정확하고 신속하게 자문을 제공한다는 데 있다. 상장 및 공시도 금융규제가 적용되는 분야인데, 화우가 금융규제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고 있다는 데에는 시장 관여자들이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그리고 화우는 외국기업의 국내 상장과 관련해 가장 많은 경험과 높은 전문성을 가진 로펌 중 하나다.
-IPO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법률자문을 하는 입장에서 볼 때,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상장요건 중 양적 요건이 크게 완화되면서 형식적으로 상장에 대한 접근성이 커졌음에도 상장심사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많은데, 그중 상당수가 경영의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영의 투명성이 부족한 이유는 최대주주 및 그의 특수관계인과의 불투명한 자금 등 거래, 이사회 및 감사 제도의 형식적 운영, 최대주주 또는 경영진의 불법행위 등 매우 다양하다. 상장을 위해서는 이를 미리 점검하고 적절한 절차 및 방법에 따라 치유한 후 상장예비심사신청 전에 일정 기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보고서 형태로 확인받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해 'IPO 빅딜'로 꼽혔던 성일하이텍 상장에 기여했다. 자문하는 데 있어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했던 부분이 있었다면?
△성일하이텍은 2차전지 재활용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데 업무의 특성상 재활용 공정 과정에서 산업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경우 회사에 경영상으로나 재무적으로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했고, 이에 관한 자문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바이오노트 상장 이후 반년 넘게 유가증권시장 상장 공백이 이어져 왔다. 최근 넥스틸이 예비 심사를 청구하긴 했지만, 시장이 차갑게 식은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원인 분석과 함께 향후 시장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말해달라.
△금리 상승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모 시장이 침체됐고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차전지, 반도체 등 업종의 중·소형주가 일부 수요예측에서 흥행하고 있지만 아직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이르고, 하반기부터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회복을 기대하는 이유는 미국, 한국 등 금리 상승세가 꺾였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예·적금을 하려고 했던 이들이 이자율이 낮다 보니, 모험적인 투자를 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들은 주식 투자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에코프로비엠(247540),
POSCO홀딩스(005490) 등 최근에 급등한 주들도 있고, 일부 중·소형 공모주 같은 경우에는 수요예측이 흥행하고 있다. 규모가 큰 기업들의 수요예측이 흥행하고 상장까지 이뤄지는 소위 '대형 건'들이 생겨난다면 자금이 몰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경기 악화로 여러 산업군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건설업계의 침체가 가장 깊어 보인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외면받는 상황인데, 주요 건설사의 상장은 업황의 영향으로 당분간은 힘들다고 보는가?
△금리 상승에 따른 자본조달의 어려움, 이로 인한 재무구조의 악화, 자본시장의 침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규제 리스크 상승 등의 요인으로 건설사의 상장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자본시장이 회복되고 건설업이 호황기에 접어들지 않는 한 당분간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리스크에 관해서 대형건설사들은 이미 관련된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따라 위험관리체계를 구축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법 시행 초기이기 때문에, 법의 방향성이 정확하게 정해졌다고 보기 어려워 여전히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시행 초기보다 공포감은 적어진 분위기지만, 최근 중소건설사 대표가 처벌받는 사례도 있어 건설사는 부담이 확실히 있을 것이다. 건설업은 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산업군 중 하나기 때문이다.
또한 가장 큰 문제는 '성장 가능성'이다. 건설업이 다른 업종에 비해서 새로운 기대감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 2차전지, 배터리, 바이오, 로봇 등 최근 주목받는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대감이 떨어진다. 정부 차원에서 건설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정책도 없는 상황이다.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된 리스크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처벌받을 시 대표가 구속된다면 경영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또한 근로자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이 강화됐기 때문에 보상액 등이 만만치 않아 기업의 재무적 리스크로 이어질 것이다. 향후 사고가 재발하지 않는다는 것도 보장할 수 없다. 이 모든 걸 상장 시 고려해야 한다.
-건설사들이 경기침체 등에 대비해 최근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사업이 잘 된다면 건설 경기침체와 상관없이 상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봐도 되지 않나?
△건설사들이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한다면 시장에서 당연히 관심을 가질 것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은 결국 성장할 수밖에 없다. 건설사들이 재생에너지 산업을 추가해 투자하고 강화한다면 시장에서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얼마나 방점을 두고, 의지를 두고 있는지다. 겉모습만 갖춰선 안 되고, 내실을 갖춰야 한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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