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부터 아이스크림까지…롯데 '제로 슈거' 마케팅 박차
롯데, '헬시 플레저' 트렌드 선도 위해 제로 슈거 제품 점유율 확대
새로는 7개월 만에 누적판매 1억병…무설탕 아이스크림도 등장
전문가 "확장 가능성 충분한 시장…마케팅 강화될 듯"
2023-04-24 06:00:00 2023-04-24 06:00:00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최근 롯데그룹의 식품 계열사들이 무설탕인 '제로 슈거(Zero Sugar)'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건강 관리와 함께 먹거리를 즐기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식품 업계에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과당 대신 대체 감미료를 활용한 제로 슈거 제품의 점유율을 넓히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롯데 계열사들은 소주부터 과자, 아이스크림까지 다양한 제품군에 걸쳐 제로 슈거를 확대 도입하는 추세입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9월 처음 출시한 '처음처럼 새로'는 7개월 만에 누적판매 1억병을 돌파했습니다.
 
처음처럼 새로는 주정에 물을 섞고 과당을 넣는 일반적인 희석식 소주와는 다르게, 과당을 대체 감미료인 에리트리톨로 바꾼 것이 특징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하이트진로의 시장 점유율은 60~65%, 롯데칠성은 15% 정도인데요. 이 같은 제로 열풍에 힘입어 소주 업계에서의 롯데칠성음료 점유율도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새로의 침투율이 관건"이라며 "롯데칠성음료의 목표대로 올해 새로 매출 기여가 1300억원까지 확대될 경우, 5% 내외의 추가 점유율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타 업체들도 숨 가쁘게 제로 슈거 제품들을 내놓기 시작했지만, 롯데칠성음료가 제로 슈거 마케팅을 선제적으로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제로 슈거를 접목한 제품 라인업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일 무설탕 아이스크림 3종을 신규 출시했는데요. 새롭게 선보이는 제품은 '제로 밀크 모나카', '제로 밀크 소프트콘', '제로 미니바이트 밀크&초코' 등입니다.
 
이로써 제로 브랜드 제품은 △제로 초콜릿칩 쿠키 △제로 카카오 케이크 △제로 후르츠 젤리 △제로 크런치 초코볼 등 기존 과자류 4종 △제로 아이스초코바 등 빙과류 1종을 포함해 8종으로 늘었습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이번 출시한 신제품은 설탕과 당류를 빼고도 맛있는 아이스크림의 맛과 풍미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 소비자 사전 조사 및 맛 테스트 등의 철저하고 다양한 검증 단계를 거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영양 과다로 비만율이 높아지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제로 슈거에 대한 수요층의 니즈는 점점 커질 것"이라며 "추후 확장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시장이다. 업체들의 제로 슈거 마케팅도 점차 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새로 소주가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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