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 1위 미래에셋…KB증권 약진
전체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 77조…전년비 19% 증가
미래에셋, 20조 넘어…1위 수성
삼성·한투, 적립금 규모 10조 돌파
중위권 순위 변동 KB, 신한투자 제쳐
하위권 한화, 71% 증가세 돋보여
2023-04-21 06:00:00 2023-04-21 06:00:00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올 1분기 증권사 퇴직금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늘었습니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압도적 1위를 기록했습니다. 상위권 순위 변동은 없었지만, 중위권에서 KB증권의 약진이 돋보였습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권사 14곳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76조882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8.87%(12조2056억원)이 증가했습니다.
 
올해 1분기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 현황(그레픽=뉴스토마토, 자료=각사)
 
미래에셋, 퇴직연금 적립금 20조 넘어…1위 수성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업계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1분기에도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7조8837억원으로 1위였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20조9395억원까지 늘어나며 전년 동기보다 3조558억원이 증가했고 업계에선 유일하게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2위인 현대차증권이 주춤한 사이 5조원 이상 차이를 내며 질주했습니다.
 
금융권 전체로 봤을 때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기준 6위 수준으로 작년 7위에서 한계단 상승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회복세에 들어선 금융시장환경과 연금포트폴리오 서비스를 통한 안정적 자산 배분이 증가의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중 DC(확정기여형)와 IRP(개인형퇴직연금)가 각각 1조2121억원, 1조4793억원이 늘어나 적립금 규모 확대에 기여했는데요. 미래에셋증권은 연금로보어드바이저, 개인연금랩, MP구독서비스, 디폴트옵션 서비스 등 연금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연금혁신팀 정효영 팀장은 "이번 1분기 적립금 공시에서 미래에셋증권은 DC, IRP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며 "연금자산은 장기적 관점에서의 운용이 필요하므로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글로벌자산배분에 입각한 운용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위권 순위 변동 KB, 신한투자 제쳐
 
지난해 1분기 신한투자증권에 밀렸던 KB증권은 신한증권을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섰습니다. KB증권은 작년 1분기 3조4752억원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올해 1분기엔 4조8846억원까지 늘어났습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40.56%가 증가한 것인데요. 증권사 17곳 평균 증가율 23.53% 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KB증권의 퇴직연금은 DB, DC, IRP가 골고루 증가했습니다. 그 결과 퇴직연금 적립금 기준 작년 1분기 업계 7위였지만 올해 1분기엔 6위를 차지했습니다.
 
KB증권은 모바일을 통해 연금 상품 가입이 항상 가능하고 작년 8월부터는 IRP에 가입시 공공기관 마이데이터를 통해 비대면으로 자격확인 절차를 간소화했습니다. 또한 11월에는 모바일웹 계좌개설 서비스를 제공해 편리성을 높였습니다.
 
KB증권 관계자는 "비대면 어플리케이션을 통하지 않아도 계좌개설을 할 수 있다는 편리성이 주요 증가 요인으로 보인다"며 "DC, IRP에서도 채권을 매수가능 상품으로 확대한 점이 고금리 시대에 부각된 점도 가입 고객수 증가를 이끌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고객관리 차원에서 '퇴직연금 자산관리컨설팅센터'를 통해 고객에게 주기적으로 현금성 자산관리, 만기 안내 등 정보를 제공하는 사후관리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적립금 규모가 증가했음에도 KB증권이 약진한 결과 한 순위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737개의 펀드 및 520개의 ETF/리츠 상품을 제공하며 사전지정운용상품으로도 은행, 증권업권 최초로 10종 모두를 제공 중이다"라며 "올해부터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퇴직연금 부문과 함께 개인연금 부문도 함께 연금사업부에서 담당해 연금 토탈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년간의 증가율로만 본다면 업계에서 한화투자증권(003530)이 71.03%로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올해 1분기 3908억원으로 작년 1분기(2285억원)보다 1623억원 늘었고 업계 11위 수준입니다. DC와 IRP가 각각 750억원, 873억원 늘었습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주요사업자 중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고객들에게 인정 받고 있다"며 "올해 1분기에 금감원에서 공시한 원리금보장현 1년 및 3년 수익률 1위, 실적배당형 3년 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관계자는 "차별적인 상품 제공 능력과 철저한 사후관리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성과"라며 "영업 인력의 전문성과 디지털 시스템을 강화해 고객 유치부터 사후관리까지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삼성·한투,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10조 돌파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016360)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작년에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고객에게 제안하고 타 업권 대비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이 높았다"며 "올해 1분기에 주식과 채권 시장이 상승함에 따라 수익률이 좋아지고 적립금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위험자산 투자는 증권사에 강점이 있다"며 "최근 '연금센터'를 신설해 직접 고객과 만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퇴직연금 관련 사업을 확장 중이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현대차증권(001500)은 업계 2위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를 보유 중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5.94%로 가장 낮았습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1분기는 퇴직금 지급이 집중되는 시기다보니 적립금 감소 요인이 발생한다"며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보다 훨씬 많은 퇴직금 지급이 이루어져 적립금 증가율이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퇴직금 지급액 축소 및 DC영업 확대, 퇴직연금 인력 및 조직 확대 등을 통한 영업력 강화로 적립금 증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증권사의 퇴직연금 사업은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금리가 정점을 지나고 은행권 예금금리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본격적인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증권업으로 연금 머니 무브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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