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했던 지난 1분기와 달리 2분기 전반적으로 증권사들의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대형 증권사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이 왕좌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되고 있는 것.
삼성증권은 충성도 높은 고액자산가 비중이 높아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점이 강점이다. 특히 올 한해 랩 상품 돌풍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실적에서 랩 관련 수익 창출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대우증권은 브로커리지 강자로의 면모를 100% 발휘하고 있다. 2분기 거래대금이 전분기대비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브로커리지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수익을 꾸준이 창출하고 있다.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경쟁사에 비해 고액자산가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초기 가입금액이 큰 랩 상품판매가 용이하다"며 "특히 올해 들어 2조4000억원까지 잔고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랩 상품에 대한 인기가 지속되고 있어 이러한 증가추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승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위탁매매영업과 랩 어카운트를 비롯한 자산관리, IB영업 등 여러 분야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지속적인 영업실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랩 어카운트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 우위 자리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임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랩 어카운트 잔고는 2조2000억원 수준으로 이중 수수료율이 높은 자문형랩 비중이 55%에 이른다"며 "랩 어카운트 수익은 1분기에 133억원으로 2위 증권사의 2배에 달하며 하반기에도 랩 부문에서 업계내 최고수준의 지속적인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액자산가의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 능력은 국내 금융기관 중 삼성증권이 강자"라며 "지점 예탁자산 100조원을 축적해 랩과 같은 수익성 높은 금융상품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수수료 수익을 극대화할 기초 체력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은 주식시장이 호황일수록 가장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 또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랩과 ELS 등을 중심으로 자산관리영업이 성장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시장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위탁매매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것은 대우증권의 브랜드 파워와 독특한 인센티브 제도가 한 몫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장변동성이 줄어들고 있어 위탁매매부문의 안정적인 수익창출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대우증권은 최고의 위탁매매영업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거래대금 회복시 업계내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면서 "자산관리영업도 랩과 ELS를 중심으로 급성장하며 수익성 개선에 일조하고 있고 기업금융부문에서도 산업금융지주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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