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학 "김만배, 정진상 20억 요구에 '안 주겠다' 말해"
'정치자금법 위반' 김용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
2023-04-13 15:18:56 2023-04-13 15:18:56
[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20억원을 요구했지만 김씨가 주지 않으려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공판에서 '대장동 일당' 정영학 회계사가 이 같은 취지로 말했습니다.
 
검찰이 "2021년 2월 김만배씨로부터 정 전 실장에게 20억원을 요구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나"라고 묻자 정 회계사는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후 김씨가 정진상에게 20억원을 줬는지 알고 있느냐"라는 검찰의 이어지는 질문에는 "정확히는 모르는데 본인은 안 주겠다는 정도로만 들었다"고 대답했습니다.
 
정 회계사는 또 "(정 전 실장으로부터) 요청을 받았지만 (김만배씨가) 화를 냈고 줄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재판부 의문 제기…"428억 약정하고 20억 안 주겠다?"
 
재판부는 이러한 정 회계사의 증언과 관련해 "계산상 428억원의 3분의 1인 140억원 정도가 정 전 실장에게 가야 하는 돈인데 20억원을 안 주겠다는 건 안 맞지 않나"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씨가 이 대표의 측근들에게 대장동 수익을 나눠준다는 '428억원 약정'을 실제로 했다면 정 전 실장이 요구했다는 20억은 왜 주지 않겠다고 했는지 의문이라는 겁니다.
 
정 회계사는 "김만배 입장에선 겁을 냈던 걸로 알고 있다"며 "하여튼 그때(2021년) 2월 당시에는 주지는 않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20억 관련 이야기는 428억원 약정 계산 이전에 나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전 부원장은 2021년 4~8월 4차례에 걸쳐 이 대표의 대선 경선 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8억47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자금 전달 과정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자금 일부를 썼고, 김 전 부원장이 실제로 받은 돈은 6억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영학 회계사 (사진=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