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초저출생·인구위기대책위원회 1차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50억 클럽 특별검사(특검) 후보는 우리 국민이 추천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살아있는 권력과 협력자들을 제대로 수사하려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독립적인 별도의 특별검사가 필요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50억 클럽의 특검 요구는 윤석열 검찰의 부실 수사가 자초한 것"이라며 "명백한 뇌물죄임에도 검사 출신 곽상도 전 의원에 대한 봐주기 수사, 면죄부용 기소가 법원의 무죄 판결로 이어졌고 이를 지켜본 국민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3일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이른바 '50억 클럽'을 수사할 특검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법안에는 대통령이 소속되지 않은 국회 교섭단체가 2명의 특검 후보를 추천하도록 명시돼 민주당만 특검을 추천할 수 있습니다.
그러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민주당이 발의한 대장동 특검법에 따르면 특별검사를 사실상 이재명 대표가 정하게 돼 있다"며 "수사 대상인 이 대표가 수사할 검사를 정하는 거고 그게 왜 말이 안되는 건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특검 실시에 동의도 하지 않으면서 특검 후보 추천방식을 놓고 시비를 거는 모습은 참으로 쪼잔하고 억지스러울 뿐"이라고 받아쳤습니다.
이어 "한 장관과 국민의힘은 특검 수용부터 밝히라"며 "50억 클럽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입장부터 우선 명확히 밝히는 게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박 원내대표는 "한 장관은 법원마저 판결문에서 질타한 검찰의 봐주기 부실 수사 결과에 우선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반성도 부족할 판에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요구한 특검 도입 자체를 반대해놓고선 이젠 민주당의 특검 후보 추천방식을 비난하며 깐족거리는 블랙코미디는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특검 후보 추천을 위한 공식적 통로 역할만 하겠다는 것이지, 실제로는 당연히 정의당 등 야권과 협의하여 국민이 추천하는 중립적 인사를 후보로 추천해 엄정한 수사를 책임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