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대의 주역들)⑥바이로메드, 유전자치료제의 선두주자
(토마토TV 연중기획)국내 유일 美·中·韓 글로벌 임상 바이오벤처
2010-10-22 13:47:54 2010-10-22 13:52:02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 이번 순서는 ‘토마토TV 연중기획, 바이오시대의 주역들’입니다. 매주 한 번씩 마련되는 이번 기획은 바이오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인사)
 
앵커 : 오늘은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 서울대 학내 1호 벤처로 유명한 기업이죠. 인간의 불치병이나 난치병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바이오신약을 개발하는 회사, 바이로메드(084990)를 소개할까 합니다.
 
앵커 : 바이로메드, 주로 어떤 분야의 신약들인가요?
 
기자 : 크게는 두가지 분야로 나뉘는데요. 바이오 신약과 천연물 신약이 있습니다. 바이오 신약은 세포·유전자·단백질 등의 생물학적 물질을 활용한 치료제로 바이로메드가 지속적으로 진행했었던 분야이고, 천연물 분야는 지난해 10월 흡수 합병한 서울대 벤처기업 헬릭서로부터 확대된 분야입니다.
 
앵커 : 헬릭서와의 합병, 당시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주목받기도 했는데요. 요즘 어떻게 시너지를 내고 있는 지 궁금합니다.
 
기자 : 당시 140억원 규모로 인수를 했는데요. 헬릭서는 바이로메드의 신약 개발을 위한 캐시카우를 담당할 예정입니다. 헬릭서는 전통 한의학과 첨단 분자생물학을 접목시켜 천연물 신약과 건강기능 제품을 만들어내는 회산데요. 이미 '알렉스'라는 제품이 올해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이 제품은 아토피피부염이나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에 효능이 뛰어나 이미 국내 1000여개 약국을 통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피엠지제약에 천연물 관절염 신약을 임상 3상 단계에서 기술 이전하기도 했는데요.


관건은 바이로메드가 가지고 있는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의 단계가 지금 임상 1상이나 2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비용이 많이 들게 됩니다. 따라서 앞으로 바이오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를 담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가장 어려운 부분, 신약 개발에 오랜 기간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는 점 아니겠습니까? 바이로메드 설립된 지 얼마나 됐습니까?
  
기자 : 바이로메드는 1996년 '바이로메디카퍼시픽'이란 이름으로 처음 설립됐는데요. 1999년 지금의 바이로메드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설립 이야기를 위해서는 이 회사의 설립자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데요. 김선영 설립자입니다. 현재 지식경제부 전략기획단의 융합신산업 상근 MD, Managing Director로 일하고 있는데요. 물론 대표이사직은 현재 휴직 상태입니다. 대신 삼성과 한솔 등에서 일한 전문 경영인인 김용수 대표가 회사 경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선영 설립자는 MIT와 하버드 대학에서 생명과학을 연구하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분자유전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1992년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부임하는데요.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관한 국책과제 수행한 결과를 토대로 1996년 11월 자신의 연구실에서 대학원생 두 명과 함께 바이오벤처를 설립하게 됩니다.


당시 15년이나 걸리는 신약 개발에 자금을 주겠다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겠죠? 자금 조달에 실패한 김선영 대표는 직접 자신의 돈 5000만원과 녹십자 등 주변에서 추가 투자금을 유치해서 서울대 학내 벤처 1호를 만들게 됩니다. 당시 상황을 생각해본다면 일반 제약회사에서 제네릭, 카피약이나 만들던 시절이어서 더 대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지금은 지식경제부의 전략기획단에서 일하는 분이 이 회사의 설립자라... 국가가 인정한 전문가가 만든 회사군요. 코스닥 등록이 2005년이었는데요? 자금을 어떻게 모았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 2004년 정부는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기술성 평가제도’를 도입했는데요. 이걸 통해서 2005년 코스닥 등록에 성공했습니다. 바이로메드의 성장과정은 크게 두 시기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1996년부터 코스닥 등록 이전인 2005년까지로 내부 기술을 축적하고 임상시험을 진행한 단계입니다. 두 번째는 본격적인 사업 궤도에 진입한 단계로 코스닥 등록을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해서 현재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만들어가는 시긴데요.


바이로메드는 1997년 3월 영국 옥스퍼드 바이오메디컬 사에 기술을 수출해서, 이를 토대로 9월에 유상증자를 하게 됩니다. 1999년 국내 벤처 투자회사에서 투자를 받기도 했고, 일본 타카라슈조(Takara Shuzo) 지금은 타카라바이오로부터 600만 달러의 투자와 특허 사용권을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2003년 허혈성 유전자 치료제가 임상1상에 들어갔고, 다음해에 임상 2상에 들어갔죠. 이를 바탕으로 2005년 코스닥 등록에 성공하게 됩니다. 이후 모여진 자금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착수하게 됩니다.
 
앵커 : 현재 신약 파이프라인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요?
 
기자 : 먼저 이와 관련해서 전문 경영인으로 일하고 있는 김용수 대표이사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 김용수 (바이로메드 대표)]
 
"저희 회사는 바이오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시장에서 미국 FDA 주관으로 바이오신약을 개발하면서 현재 심혈관질환 치료제, 족부궤양치료제 등을 포함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구요. 아마 내후년정도부터는 전 세계 3위 시장으로 부상할 중국시장에서 역시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로 곧 임상 3상에 진입할 예정이어서 저희의 미래가치는 이런 걸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기자 : 바이로메드는 자체 기술력으로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외에 50여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추가로 40건의 특허를 출원 중에 있습니다.
 
앵커 : 임상시험을 미국과 중국에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상황을 봤을 때는 특별해 보이는데요?
 
기자 : 전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이 바로 미국인데요. 전 세계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죠? 미국 FDA 승인은 사실 모든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승인을 받고 싶어하지만, 세계 기준이 미국인만큼 들어가기 가장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바이로메드가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심혈관치료제 ‘VM202’는 다양한 적응증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에서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 중에서도 심장질환 치료제는 다국적제약사인 존슨앤존슨의 자회사 코디스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심혈관치료제인 VM202는 막힌 혈관 주위로 치료제를 투여할 경우 주변에 새로운 혈관들이 만들어져서 보통 심장을 예로 들면 심근경색과 협심증 등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족부궤양 쪽은 당뇨병 환자의 경우 합병증의 하나로 피가 통하지 않아서 손가락이나 발 등이 썩게 되는데, 이런 곳에도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이로메드가 주력하는 바이오 분야인데요. 국내 바이오기업으로는 최초로 유전자의약품을 개발했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것들은 유전자치료제들인데요. 주사제로 만들어지는데,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세포치료제와는 달리, 세포를 만들어서 주사하는 것이 아니라, 혈관을 만들 수 있는 정보를 가진 유전자를 주사하는 원리여서 똑똑한 반도체가 인체 내에서 목적으로 하는 부위에 가서 혈관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앵커 : 그야말로 신개념치료제인 것 같은데요. 화학약물도 아니고, 유전자가 직접 치료제 역할을 하는 거죠?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이게 시장성이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 이와 관련한 전문가 이야기 들어봤는데요. 동부증권의 김태희 연구원입니다.
 
[인터뷰 : 김태희 (동부증권 연구원)]
 
"유전자치료제, 세포치료제 등의 바이오의약품은 새로운 생물학적 제재로 생산되는데, 삼성전자에서도 차세대 먹거리로 꼽을만큼 매우 유망한 분야라 할 수 있습니다. 산업은 이제 막 형성되고 있는 단계이지만, 기존 화학의약품으로 치료할 수 없는 불치병이나 난치성 질환을 타겟으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이오의약품에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가 바이로메드인데, 현재 허혈성 질환 치료제,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 관절염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중국, 한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어 상용화가 기대되는 시점입니다."
 
앵커 : 상용화가 기대된다.... 언제쯤 바이오신약을 만날 수 있을까요?
 
기자 : 바이로메드는 현재 2015년까지 1개의 블록버스터 신약을 시판하고, 글로벌 제약사와 2개의 빅딜 성사하며, 5개의 천연물 기반 상품 출시하고 10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는 목푠데요. 빠르면 2013년쯤 바이로메드의 신약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앵커 : 아직 뚜렷한 턴어라운드는 보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기자 :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순누적결손액만 125억원 규몬데요. 그러나 지난해 합병한 헬릭서를 통해서 시판된 제품들이 실질적인 캐시카우를 만들어내고 있어서 임상시험에 비용을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구요.


미국과 중국에서 임상 1상과 2상이 진행되고 있는 유전자치료제 VM202 라인이 2상을 완료한 후 글로벌 제약사들에 기술 수출의 길도 더 넓어져서 이를 통한 본격적인 매출도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앞으로의 모습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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