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추가 출석한 이재명…"'유권무죄·무권유죄' 결연히 맞서겠다"(종합)
10일 오전 11시 25분경 중앙지검 앞에서 입장문 발표
"승자가 짓밟으니 패자로서 감수…제 업보로 알겠다"
2023-02-10 12:09:54 2023-02-10 12:15:23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해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10일 검찰에 추가 소환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조사에 앞서 “권력이 없다고 ‘없는 죄’ 만들고, 권력이 있다고 ‘있는 죄’도 덮는 ‘무권유죄·유권무죄’에 결연히 맞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25분경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조사에 임하기 전 입장문을 통해 “거짓의 화살을 피하지 않고 진실의 방패를 굳건히 믿겠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권력은 오직 국민만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며 “국민의 고통을 해소하는 것이 바로 국가의 사명”이라고 전제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지금 정부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 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국민에게 돌리고 각자도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민생에는 무심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총동원해 정적 죽이기, 전 정권 지우기에 칼춤을 추는 동안에 곳곳에서 국민들의 곡소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며칠 전에 만난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얼굴이 떠오른다”며 “치솟는 대출 이자 걱정에 제2, 제3의 빌라왕을 만나지 않을까 밤잠 설치는 국민들이 전국 곳곳에서 고통을 호소한다. 국민의 불안과 고통 앞에 공정한 수사로 질서를 유지해야 할 공권력은 대체 뭘 하는 중이냐”라고 반문했습니다.
 
이 대표는 곽상도 전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무죄 판결을 언급하며 “‘유검무죄·무검유죄’”라며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쏟아붓는 수사력의 10분의 1만이라도 ‘50억 클럽’ 수사에 쏟아 넣었다면, 이런 결과는 결코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성남FC 의혹’을 포함해 이날로 총 세 번의 검찰 조사를 받게 된 데 대해서는 “첫 번째 소환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남FC 사건, 아직까지 뚜렷한 물증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연 조사에 추가 조사 논란까지 벌어진 두 번째 소환 조사 이후에도, 검찰에 조종되는 궁박한 처지에 빠진 이들의 번복된 진술 말고, 대체 증거 하나 찾아낸 게 있느냐”고 되물었습니다.
 
또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만 소환되면 이재명은 끝장날 것이다, 이러면서 변호사 대납 의혹 마구 부풀리더니 김 전 회장이 구속됐는데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공평무사해야될 수사권을 악용해 온갖 억지 의혹을 조작하더니, 이제는 해묵은 북풍몰이 조작을 시도하고 있다”고 일갈했습니다.
 
이 대표는 검찰 추가 출석 소회로 “사실 많이 억울하고 많이 힘들고 많이 괴롭지만, 제 부족함 때문에 권력에 하수인이 된 검찰이 이제 권력 그 자체가 됐다”며 “승자가 발길질하고 짓밟으니, 패자로서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두 제 업보로 알고 감수하겠다. 국민들의 삶이 하루하루 망가져 가는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겠다”며 “윤석열정부가 손 놓고 있는 민생을 챙기고,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전쟁의 위협에서 평화를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주어진 소명과 역할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이 일각 일초도 허비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밤을 지나지 않고 새벽에 이를 수 없다. 유난히 깊고 긴 밤을 지나는 지금 이 순간, 동트는 새벽이 반드시 올 것으로 믿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33분경 입장문 낭독을 마친 이 대표는 ‘대장동 사업은 형식만 공모였고 특정 업체가 사업자로 선정하게 한 불공정 사업이었는데 이 대표 승인 없인 불가능했던 것 아닌가’라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말없이 서울중앙지검 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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