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동진 기자] 민주노총은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정책을 ‘노동 개악’으로 규정하고 올해 모든 투쟁을 반윤석열 투쟁으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8일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노동자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작년 화물연대 파업 이후로 연초에는 민주노총에 대한 국가정보원의 압수수색에 이어 건설 노조에 대한 압수수색이 연달아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노동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태도, 민주노총의 고민에 대한 계획이 예년과 다르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7월 총파업 규모 기대…예년과 달라"
양 위원장은 또한 “올해 7월 총파업은 그 어느 때보다 규모 있는 총파업이 될 것”이라며 “올해 총파업은 집행부의 주도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하는 총파업을 만들어보자는 현장의 요구가 있는 만큼 예년과는 다르다”고 했습니다.
민주노총은 3월 투쟁선포대회를 시작으로 5월 노동절 총궐기, 5~6월 최저임금 국민임투, 7월 총파업 투쟁에 나설 방침입니다. 전체 산별, 최대규모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으로 생산과 물류를 멈춰 사회적 파급력을 극대화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문구 붙은 민주노총 사무실 (사진 = 뉴시스)
대통령·장관에게 생방송 공개 토론 제안
양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노동개혁’을 주제로 생방송 공개 토론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정부 정책 노동정책의 전반에 대해서 민주노총과 국민들이 지켜보는 속에서 누가 진정한 개혁을 이야기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꼭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청년층을 주축으로 한 ‘MZ세대‘ 노조가 민주노총의 정치 파업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MZ세대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환영하는 입장”이라면서도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들의 문제를 바꾸기 위해서는 한미 관계라든지 남북관계라든지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서 개입하고 의견을 내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노동자들의 삶이나 노동자들의 문제가 바뀌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사노위는 긍정적 역할 어려워…노·정간 대화 우선해야"
양 위원장은 고용노동정책 및 이와 관련된 경제·사회정책 등을 협의하는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이하 경사노위)에 들어갈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경사노위는 노동자 문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어렵다. 노동자와 정치계 사이의 신뢰 관계가 너무 빈약하기 때문에 노·정간의 대화를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고용노동부에서 노조 회계장부 점검 결과 보고를 15일까지 요청을 한 것에 대해서는 “체크리스트와 장부 비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을 제공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내용에 대해서 사진을 찍어서 노동부에다가 보고하는 것은 법이 정한 것 이상을 요구하는 것이기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 = 연합뉴스)
정동진 기자 com2d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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