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모형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북한 연계 해커 조직들이 지난해 16억5000만 달러(약 2조250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탈취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1일(현지시각)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에서 도난당한 가상화폐는 총 38억 달러(약 4조6600억 원)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라자루스 등 작년 북한 연계 해커들의 가상화폐 절도 규모는 16억5000만 달러라고 전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가상화폐 탈취 금액의 거의 절반(43.4%)에 이르는 수치입니다.
북한 연계 조직의 가상화폐 해킹 규모는 2016년(150만 달러), 2017년 (2920만 달러), 2018년(5억2230만 달러), 2019년(2억7110만 달러), 2020년(2억9950만 달러), 2021년(4억2880만 달러), 작년 16억500만 달러 등으로 크게 증가해왔는데요.
앞서 유엔(UN)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 및 미사일개발 자금을 해킹을 통해 조달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체이널리시스도 "북한의 2020년 총수출 규모가 1억4200만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가상화폐 해킹은 북한경제에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체이널리시스는 또 지난해 탈중앙화 금융체계(디파이·DeFi)에서의 가상화폐 해킹 시도가 크게 늘었다고 강조했는데요. 디파이는 기존 금융 체계에서 벗어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오픈 소스의 의존도가 높아 해킹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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