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지난해 경기 침체와 수요 위축 여파로
효성(004800)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스판덱스와 타이어보강재 등 그룹 핵심 사업에도 적자가 발생하는 등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298040)을 제외한 효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로 전환됐습니다.
효성화학 울산공장.(사진=효성)
그룹 지주사인 효성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649억원으로 전년 대비 89.8% 감소했습니다. 매출은 3조7193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48억원으로 95.4% 줄었습니다. 4분기에는 영업손실 1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습니다.
효성화학(298000)은 지난해 영업손실 33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는데요. 2018년 신설된 베트남 법인의 실적 부진을 떠안으며 적자 폭을 키웠습니다. 4분기에도 957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는데요. 다만 폴리프로필렌(PP) 원재료인 프로판 가격이 하락하면서 3분기보다 적자 규모는 줄었습니다.
효성티앤씨(298020)의 경우 스판덱스 등 주력 제품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4분기 43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236억원으로 전년 대비 91.3% 감소했습니다.
효성첨단소재(298050)도 타이어코드 전방 수요 둔화와 4분기 비수기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31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줄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48.3% 줄은 498억원에 그쳤습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속에서 뼈대 역할을 하는 고강도 섬유 보강재로 효성첨단소재가 세계 1위입니다.
반면 효성중공업은 전력 부문의 국내외 수주가 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14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3% 늘었습니다. 4분기 영업이익도 28.5% 늘은 498억원을 기록했는데요.
효성중공업은 국내 최대 용량인 336㎿급 에너지저장시스템(ESS)를 수주했고 아이슬란드 디지털변전소 계약도 따냈습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전력기기 제조사 알파나르와 가스절연개폐장치 제조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효성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악화 및 수요 둔화에 따라 석유화학 계열 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중국의 리오프닝(경기활동재개)으로 인한 수요증가 및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올해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효성그룹은 올해부터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인데요. 특히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와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등의 성장이 기대되면서 실적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글로벌 스판덱스 1위 업체인 효성티앤씨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폐지에 따른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판덱스는 레깅스 등 운동복에 많이 쓰이는데요. 중국이 글로벌 스판덱스 수요의 약 60%를 차지하는 만큼 리오프닝 이후 소비 심리 회복에 따른 업황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증권업계는 타이어코드 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한 탄소섬유 실적이 매년 증설과 함께 확대돼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7월 탄소섬유 2500톤을 증설해 현재 6500톤의 생산능력을 보유 중인데요. 올해 2500톤 추가 증설하는 등 2028년까지 2만4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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