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31일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하는 ‘민주당의 길’ 토론회에서 축사한 배경에 대해 “당내 의원님들이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을 찾아보겠다고 하니 당연히 대표로서 참석하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3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심으로 보는 민주당의 길’을 주제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토론회 결과를 잘 찾아보겠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 이 대표 참석을 두고) 일각에서 비명계에 손을 내민다는 해석이 나온다’는 질문에 대해 “비명계 모임 아니라더라”며 웃으며 답했습니다.
이날 ‘민주당의 길’ 토론회에 참석한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토론회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최근 상황에 대한 진단과 원인,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얘기했다”며 “민주당 지지율도 지지율이지만, 비호감도가 늘어나는 등 호감도 변화가 크다는 것이 당의 숙제”라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 정부 당시의 정책적 문제점과 한계가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다 없어진 게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한번 진지하게 돌아보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국민들이 ‘민주당이 그런 한계에서 벗어났다’는 메시지를 주는 데에 아직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토론회에서 나온) 종합적 의견은 내년 총선을 기준으로 보면 지금 상황은 절대 낙관할 수 없고, 특히 수도권과 서울을 낙관해 보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대응과 관련해 문제 제기한 것 중 하나는 이 상황을 해결하는 데 민주당이 반사이익에 의존하는 정치나 대응을 하면 해결하기 어려울 거라는 우려를 보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윤 정부가 상당히 잘못하고 있고 민심이 돌아서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거기에 기대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라며 “적극적 지지층과 중도적 지지층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할 수가 없는 게 가장 큰 숙제이며, 두 지지층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정당의 ‘당’이 무리라는 뜻인 것처럼 다양성이 본질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적인 정당이라고 하면 당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 진지한 토론, 의견 수렴을 통해 더 효율적이고 국민의 뜻에 더 부합하고 국익에 부합하는 길을 찾아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당내 다양한 목소리들을 듣는 것이 저의 역할이기도 하다”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여러분들의 토론 결과물을 저에게도 전해 참고할 수 있게 해주시면 고맙겠다. 1차 토론회를 축하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토론회에는 ‘민주당의 길’ 주축 구성원인 김종민·이원욱 의원을 비롯해 강병원·고영인·김영배·김철민·박용진·박재호·서삼석·송갑석·송기헌·신동근·양기대·오기형·윤영찬·이용우·조응천·최종윤·홍기원·홍영표·홍정민 의원 등이 참여했습니다.
‘민주당의 길’은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비명계가 구성한 ‘반성과 혁신’이 확대, 개편한 모임으로, 비명계 의원 30여명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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