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영향이 파운드리에도 드리우면서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매출 규모가 4년 만에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22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매출은 전년 보다 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파운드리 매출이 역성장하는 건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입니다.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 증가율은 2020년 24%, 2021년 26.1%, 2022년 28.1%로 성장세를 이어오다 올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경기 상황은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라며 "개별 파운드리의 가동률 회복도 예상만큼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도체 한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에서부터 시작되다 메모리 반도체 대비 영향이 적은 파운드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전 세계 경기가 위축되면서 세트 소비와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탓입니다.
삼성전자(005930)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로 토막난 수준이며, 실적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SK하이닉스(000660)도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이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1위인 TSMC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2959억대만달러(약 12조460억원)로 전년 동기 보다 78% 증가했지만 경기 침체 영향에 따른 시장 위축으로 올해 업황은 장담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주요 반도체 주문 감소와 고성능 반도체 주문이 많은 서버 시장의 위축도 악재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부진 속에 파운드리에 희망을 걸어온 삼성전자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매출 축소는 걱정거리입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작년 3분기 파운드리 매출은 55억8400만달러(약 7조원)로 집계됐습니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매출. (자료=트렌드포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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