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르노코리아)는 내년까지 신차 출시 계획이 없어 올해도 'XM3-TECH(XM3 하이브리드)'에만 의존해야 합니다. 르노코리아가 2024년을 목표로 준비 중인 하이브리드차가 있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있어 성공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르노코리아는 올해도 신차 출시없이 XM3 하이브리드 모델만 판매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올해로 3년째 신차가 없는 상황입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3년정도 풀체인지된 신차가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부터 신차를 한번씩 선보이면서 다시 한번 재도약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신차가 없는 점은 뼈아픈 상황입니다. 보통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신차 출시 등으로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우지만, 르노코리아는 수출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내수 경쟁력이 점점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신차 부재는 브랜드 경쟁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3위 경쟁을 벌인 쌍용차의 경우 준중형 스포츠유틸리차(SUV) 시장을 겨냥한 신차 '토레스'를 출시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반면 최하위를 다툰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는 이렇다 할 신차를 내놓지 못했습니다.
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 (사진=르노코리아)
국내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르노코리아에 불리합니다. 르노코리아는 2026년 전기차 출시 전 준비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가 있습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는 16만4482대로 2021년보다 63.8% 급증했습니다. 같은기간 하이브리드차 판매량도 늘었지만 21만1304대로 1년 전보다 14.3%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올해 새로운 전기차가 봇물처럼 출시되면서 판매 차종 수와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XM3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하겠다는 르노코리아의 전략과 엇갈립니다. 심지어 르노코리아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는 없습니다. 2026년쯤에나 출시할 계획입니다.
르노코리아가 XM3를 가장 많이 판매한 지역인 유럽에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친환경차가 아닌 것으로 보고 탈 하이브리드를 위해 지원을 줄이고 있습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유럽에 9만8861대를 수출했습니다. 전체 수출 물량 11만7020대 중 84.5%나 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 친환경산업 유출을 막을 탄소중립법이 본격 추진되고 있어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며 "국내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출 피해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도 "한국의 친환경차 수출 중 유럽연합 비중은 41.2%로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자동차전용선박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수출 물류비가 높아져서 수출 성장세가 꺾일 위기에 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르노코리아차 협력업체로 구성된 르노코리아자동차협력업체협의회는 수출 지원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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