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한국지엠이 오는 3월부터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신차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신형 트랙스의 엔진은 해외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지엠 노조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기를 요청했지만 투자 비용을 이유로 본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이를 거절한 것입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CUV에 장착되는 엔진을 멕시코에 위치한 GM 엔진공장에서 수입해오기로 했습니다.
한국지엠에 정통한 관계자는 "한국지엠에서 생산하는 신차 CUV는 멕시코에 있는 GM 엔진공장에서 엔진을 가져온다"고 말했습니다.
쉐보레 트랙스 풀체인지 모델.(사진=GM)
CUV는 GM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2세대 트랙스입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시커(SEEKER)'로 판매되고 있는데요. 트레일블레이저보다 크기가 커진 신형 트랙스는 총 5가지 트림(LS, 1RS, LT, 2RS, ACTIV)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파워트레인은 1.2ℓ 3기통 터보 가솔린엔진에 최고출력 137마력,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습니다. 가격은 미국 기준 2만1495달러(약 280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한국지엠 노조 측은 코로나19 및 물류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엔진의 국내 생산을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본사인 GM은 투자비 등을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간 28만대 규모의 생산 공장에서 엔진을 생산하지 않고 수입하는 것에 노조 측은 아쉽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창원공장 엔진공장에선 말리부에 들어가는 SG2엔진만 생산하고 있는데요. 국내에선 말리부가 단종됐지만 미국 페어팩스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어 이쪽으로 엔진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GM이 2030년 '탈 내연기관'을 선언하며 전동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내연기관 투자에 소극적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관계자는 "그동안 노조가 엔진 한국 생산을 요청해 왔지만 GM은 글로벌 사업장의 내연공장을 활용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며 "GM의 전동화 전략으로 물류비가 들더라도 굳이 내연기관에는 투자를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지엠은 3월부터 창원공장 가동률을 최대 생산능력(풀케파)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한국지엠은 신형 트랙스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통해 2014년부터 이어져 온 적자를 끊어내겠다는 방침인데요. 흑자전환 시점을 올해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지엠은 2014년부터 누적된 적자가 5조원대에 달합니다. 2021년에만 376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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