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철강업계가 지난해 조선업계의 역대급 수주 실적에 힘입어 올해 본격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철광석·제철용 원료탄(석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철강 제품에 원가 상승분 반영이 어려워 당분간 철강사들이 원가 부담에 시달릴 것이란 관측입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철광석 가격은 톤(t)당 12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동안 t당 80~90달러 정도 안정세를 지속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10월31일 기준 t당 79.5달러까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 뒤, 우상향하며 결국 12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석탄도 지난 13일 t당 309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전주 대비 1.51% 하락했으나 지난달과 비교하면 23.85% 상승한 수준입니다.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완화되면서 철강 수요 증가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석탄 가격 역시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 부족 우려감에 상승했습니다.
철광석과 석탄은 철강 제품 제조 원가의 상당분을 차지하고 있어, 원자재 값이 오를 경우 철강사들의 원가 부담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철강사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바로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는 어렵습니다. 상승한 원자재가 국내로 수입되기 까지는 최소 2~3개월 기간이 소요되고, 제품값 상승 여부도 그 이후 논해야 된다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철강 제품 가격에 반영이 안되면 원가 부담이고, 상승한 만큼 반영되면 실적 상승"이라며 "하지만, 원자재가 수입이 되기까지는 최소 2개월, 최장 6개월까지 시간이 걸려 가격을 바로 반영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지난해 힌남노에 따른 포항 제철소 침수, 화물연대 파업, 노조 파업으로 실적 바닥을 찍었다는
포스코(005490)와
현대제철(004020) 등 철강사 실적이 조선사들의 수주 호황과 함께 올해 1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가격이 즉각 오르는 등 원자재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그 때까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적재창고에 쌓여 있던 선재가 화물차량에 실리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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