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경찰과 충돌중인 페루 시위대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전 대통령 탄핵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페루 정부가 수도 리마를 포함한 4개 지역에 또다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14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페루 정부는 이날 리마, 쿠스코, 푸노, 카야오 등 4곳에 30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 기간동안 해당 지역은 집회가 금지되고 시민 이동의 자유가 제한됩니다. 또 질서 유지를 위한 군대 개입도 가능합니다. 앞서 페루 정부는 지난달 14일에도 페루 전역에 30일간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습니다.
페루에서는 작년 12월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반란 및 음모 혐의로 구금되자 지지자 측은 디나 볼루아르테 현 대통령 사임과 의회 해산, 카스티요 전 대통령 석방 등을 요구하며 집회와 시위, 파업 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42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위로 인해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로 향하는 관문인 쿠스코의 알레한드로 벨라스코 아스테테 국제공항도 12일 폐쇄됐다가 이날에서야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지난 13일 연설에서 결코 시위대의 요구에 굴복해 사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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