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LG전자(066570)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급감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0%나 급감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모습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 21조8597억원, 영업이익 655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1.2% 감소했다.
구체적인 사업부별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LG전자의 이같은 실적 악화는 주력 사업인 가전·TV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사업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지속 등 거시경제 상황 악화에 따른 가전수요 감소 및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며 "수익성은 흑자를 기록했으나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규모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LG)
이어 "TV 사업도 글로벌 TV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 속에서 유럽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성수기 프리미엄 TV 판매가 둔화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수익성 역시 경쟁 대응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및 유통재고 수준 정상화를 위한 판매 촉진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며 전 분기 대비 적자 규모가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반면 LG전자의 전장(VS)사업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은 완성차 업체의 안정적인 주문 물량 유지 및 주요 원재료에 대한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큰폭 성장,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면서도 "수익성은 흑자 기조를 유지하나 신규 생산법인 운영에 따른 초기 오퍼레이션 비용 증가와 올해 확보된 대규모 신규 수주 물량에 대한 제품 개발 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흑자 규모는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했다.
또 "비즈니스 솔루션(BS)사업의 경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의 성장은 지속됐으나 글로벌 IT제품 수요 축소의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수익성은 매출 감소 및 재고 건전화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의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은 83조4695억원으로 사상 처음 8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2.6% 감소한 3조5472억원을 기록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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