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최근 SK텔레콤이 앞으로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국내 포털업체의 검색 애플리케이션을 선탑재하지 않겠다고 네이버와 다음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업계관계자들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최근 국내 포털업체들에게 "앞으로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국내 포털들의 검색 애플리케이션을 선탑재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포털 관계자는 "최근 SK텔레콤으로부터 검색 어플을 기본탑재에서 배제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구글의 압박에 국내 통신사가 굴복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조사 관계자는 "SK텔레콤과 구글간에 국내 포털사이트의 중복 기능은 배제한다는 약정을 체결한 것으로 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사도 유사한 약정을 맺고 단말기 애플리케이션 탑재 정책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포털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지난 8월초 구글과 체결한 휴대폰 결제 서비스 등 안드로이드마켓 활성화 계약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SK텔레콤과 구글이 앞으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구글과 경합하는 국내 포털업체의 애플리케이션을 선탑재 하지 않기로 '이면 계약'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이동통신부문 사장은 이 계약을 위해 구글 본사를 방문해 에릭슈미트 CEO와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을 만난 바 있다.
포털업계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기본탑재에서 빠진다 해도 안드로이드마켓 등에서 내려 받아 어플을 설치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선탑재가 배제될 경우 크게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포털관계자는 "이번에는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네이버와 다음측이 이번주 대책회의를 열어 강력한 대응반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장은 검색 어플이지만, 그 대상이 구글이 서비스하는 6가지 어플의 경쟁 어플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선탑재하고 있는 구글맵, 음성검색, 유투브, 구글토크, 지메일, 말로 쓰는 구글모바일 서비스 등 6개 애플리케이션에 대응되는 국내 포털의 어플이 기본탑재에서 배제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어플 기본탑재 문제는 제조사와 콘텐츠 공급사와의 문제"라며 "국내 포털 검색어플을 기본탑재에서 배제한다는 통보를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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