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친환경 선박 점유율 1위 'K조선'…대형 LNG선 '싹쓸이'
전체 선종 수주량 1559만CGT…중국 이어 2위
대형 LNG선 발주 사상 최대…한국 70% 수주
조선 3사 438억달러 수주, 3~4년치 일감 확보
2023-01-05 11:48:56 2023-01-05 11:48:56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우리나라 조선사들이 지난해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수주를 싹쓸이하는 등 고부가·친환경 선박의 세계 점유율 1위에 등극했다. 세계 발주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도 기술경쟁력 바탕의 '똑똑한 수주'를 했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조선사들이 전세계 발주량의 37%인 1559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를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중국에 이어 2위 성적으로 수주 금액은 453억달러(한화 57조원) 규모다.
 
지난해 전세계 발주량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4204만CGT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지연된 수요가 2021년 폭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국내 수주는 11.6% 줄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4%포인트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고부가·친환경 선박 분야 발주가 많았는데, 우리나라가 이 분야에서 기술경쟁력이 높아 다른 국가에 비해 약진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선종별로 보면 지난해 전세계 컨테이너선 발주는 전년보다 42% 급감한 1184만CGT를 기록했다. 탱커는 52% 감소한 290만CGT, 벌크선은 57% 줄어든 502만CGT로 집계됐다.
 
반면 LNG 운반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LNG 수요 증가로 1452만CGT를 발주하는 등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131% 증가한 실적이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고부가·친환경 전세계 발주량 2079만CGT(270척) 중 58%인 1198만CGT(149척)를 수주해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그래프는 선종별 전세계 발주량 추이. (출처=산업부)
 
우리나라는 고부가·친환경 전세계 발주량 2079만CGT(270척) 중 58%인 1198만CGT(149척)를 수주해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역대 최고선가를 경신 중인 대형 LNG운반선의 경우 전세계 발주량 1452만 CGT의 70%에 해당하는 1012만 CGT를 우리나라가 수주했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로 전세계 발주 비중이 급증한 친환경 선박에서도 우리나라는 수주량 1위를 달성했다. 친환경 선박은 LNG, 메탄올, 액화석유가스(LPG), 전기 등으로 추진해 탄소 발생이 비교적 적은 선박이다. 지난해 한국 수주량은 전세계 발주량 2606만CGT의 50%인 1312만CGT다.
 
친환경 선박의 대표 주자인 LNG추진선박은 전세계 발주 물량 중 54%를 우리나라가 수주해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기업별 실적을 보면 대형 조선 3사는 모두 수주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미포·현대삼호)은 239억9000만달러(197척)를 수주해 목표(174억4000만달러) 대비 38%를 초과하는 실적을 냈다.
 
삼성중공업은 94억달러(49척)를 주문받아 목표(88억달러) 대비 7%, 대우조선해양은 104억달러(46척) 수주해 목표(89억달러)보다 16%를 각각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3사 수주액은 약 438억달러다.
 
5개사의 합산 수주액은 목표의 약 20%를 초과했으며 평균 3~4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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