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서울교통공사(공사)와 면담을 통해 19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멈추겠다고 합의했다.
전장연은 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는 결론적으로 법원의 강제조정안에 대해 수용하지 못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이는 공사가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해 면담을 요청했다"며 "이에 공사는 면담을 추진하겠다고 명백히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19일까지 오 시장과의 면담요청의 답을 달라고 했다"며 "그때까지 '냉각기'를 갖자는 제안이 와서 수용했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19일까지 오 시장과의 면담요청에 대한 답이 없을 경우, 그 다음날인 20일부터 법원의 조정안을 바탕으로한 '5분 내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날 양측의 면담에서 공사는 지하철 이용객의 민원과 시민들의 불편함을 방치할 수 없다며 법원의 강제조정안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전장연도) 시민 불편으로 고민이 된다고 전했다"며 "조정안 불수용에 대해선 공사가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판단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21년동안의 외침이 22년이 다 되가는 가운데 저희는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매우 무거운 주제를 던지고 있다"며 "이렇게까지 하는 건 대한민국 사회가 장기간 요구를 해도 장애인들이 시민으로 살아갈 권리가 보장되지 않은 사실을 인식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에게 수많은 욕설이 있을 지라도 그래야만이 한국의 약자들이 살아갈 수 있는 진정한 동행이 되지 않겠냐"며 "시민들이 이 문제를 알아야만 권력자들이 주권자인 국민을 두려워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장연에서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과의 면담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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