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지난해 7월 26일 구속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8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에서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정부의 복권 없는 특별사면으로 조기 출소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28일 "이번 사면은 저로서는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0시쯤 경남 창원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기자들에게 "본의 아니게 추운 겨울에 나오게 됐다. 개인적으로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가석방을 원하지 않으며 특별사면도 거부한다는 취지로 교도소에 가석방 불원서를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국민 통합을 위해서'라고 말씀했는데 통합은 이런 식으로 일방통행이나 우격다짐으로 되지 않는다는 점을 국민께서 더 잘 알고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지난해 7월 징역 2년을 확정받고 수감한 김 전 지사는 "국민 통합 관련해서는 저로서도 국민께 대단히 송구하다"며 "정치의 중요한 역할이 사회 갈등과 대립을 조정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것인데 제 사건의 진실 여부를 떠나 지난 몇 년 간 저로 인해 사회 갈등과 대립의 골이 더 깊어진 게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제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제가 그간 가졌던 성찰의 시간이 우리 사회가 대화와 타협, 사회적 합의를 통해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거름이 될 수 있도록 더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출소 후 첫 일정으로 이날 오전 10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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