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무성, 미 안보리 의장성명 논의에 "반드시 행동으로 반격"
대변인 담화…"주권에 대한 무시, 엄중한 내정간섭"
2022-12-23 10:17:13 2022-12-23 10:17:13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 외무성은 23일 미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성명 초안을 이사국과 논의한 데 대해 "우리가 반드시 행동으로 반격하지 않으면 안 될 매우 위험한 행위"라며 반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지금 미국은 우리의 자위권행사를 비난하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조작해보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현재 안보리 의장성명을 작성해 이사국들과 초안을 회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안에는 지난달 18일 북한의 ICBM 시험발사에 대해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규탄한다"는 표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변인은 "이미 우리는 미국의 이러한 어리석은 기도가 아주 좋지 못한 후과를 가져올수 있다는데 대하여 명백히 경고한 바 있다"며 "그것이 '의장성명'이든 또 다른 무엇이든 유엔의 이름을 도용하여 우리의 합법적인 자위권을 걸고드는 문서장을 채택하겠다는 것은 결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에 대한 무시이며 엄중한 내정간섭"이라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또 "국가주권의 중핵인 자위권을 강탈하려 드는 것은 우리의 자주권, 주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으로서 주권국가에 대한 가장 엄중한 도전이며 우리가 반드시 행동으로 반격하지 않으면 안 될 매우 위험한 행위"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도저히 책임지지 못할 도발을 계속적으로 걸어오는 미국의 경거망동을 우리는 엄정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우리나라가 러시아에 군수물자를 제공하였다는 일본 언론의 모략보도는 가장 황당무계한 여론조작으로서 그 어떤 평가나 해석을 달만한 가치조차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있지도 않은 조러(북러) 사이의 '무기거래' 문제에 대한 우리의 원칙적 입장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쿄신문은 22일자로 지난달 20일 포탄 등 무기를 실은 열차가 북한 동북부 나선특별시 두만강역부터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까지 잇는 철로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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