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LG화학(051910)이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재영텍에 24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해 내년 북미 지역에 합작사를 만든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법인을 통해 북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려는 취지다.
LG화학은 2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업체 재영텍과 240억원 규모 지분 투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분 투자를 기반으로 오는 2023년 말 북미 지역에서 배터리 리사이클링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LG화학은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 사업 전반을 이끌고, 재영텍은 공장 설계 등 기술 관련 사항을 담당한다. 양 기업은 북미에 공급망을 확보한 현지 업체들과도 협력해 사업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21일 LG트윈타워에서 열린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협력을 위한 지분투자계약 체결식'에서 이지웅 LG화학 M&A담당 상무(왼쪽 1번째), 이상협 LG화학 경영전략담당 상무(왼쪽 2번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재영텍은 지난 2016년 설립된 경북 구미 소재 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이다. 2차 전지 업체가 쓰고 남은 리튬 폐기물(스크랩)이나 다 쓴 전지에서 고순도의 리튬을 뽑아내는 기술력을 갖췄다.
기존 업계에서는 배터리를 액체에 담가 녹이며 망간·코발트·니켈 등을 순차적으로 뽑아내고, 마지막에 리튬을 추출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여러 물질을 녹이고 난 후 액체에 불순물이 생겨 리튬의 순도가 낮아지는 점이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다.
재영텍은 기존 공법과 달리 전지 소재에 열을 가해 리튬을 먼저 추출하고, 망간·코발트·니켈은 후공정에서 처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공정이 단순하고, 망간·코발트·니켈의 순도는 기존 공법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고순도의 리튬을 뽑아낼 수 있다. 리튬의 회수율도 85%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함께 북미 최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인 ‘라이-사이클(Li-Cycle)’에 6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상협 LG화학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진출의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며 “차별적인 기술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향후 순환경제 구축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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