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혁신파크'에 박원순 지우고 '오세훈표' 랜드마크 들어선다
서울시, 2030년까지 60층 건물·대규모 녹지 광장 조성
세대공존형 공공주택 '골드빌리지' 포함 800가구 설립
2022-12-19 15:59:41 2022-12-19 15:59:41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 은평구 녹번동 '서울혁신파크' 부지가 주거·일자리·문화를 갖춘 '융복합도시'로 재탄생한다. 이는 박원순 전 시장 때 조성됐던 서울혁신파크 부지를 서북권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서울혁신파크 부지에 60층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과 대규모 녹지를 품은 중앙광장을 조성한다고 19일 밝혔다. 연재 기본계획안을 확정하고 2025년 하반기 착공이 목표다.
 
부지 총면적은 약 50만㎡ 규모로, 삼성동 코엑스(46만㎡)와 맞먹는 규모다. 가로변에는 여의도 더현대서울보다 더 큰 규모의 복합문화쇼핑몰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파이낸스센터(SFC)와 맞먹는 규모의 특화업무공간(15만㎡)도 조성한다. 인근의 DMC·마곡과 연계해 미디어·생명공학 등 첨단산업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립대학교 산학캠퍼스(서울UIC캠퍼스)도 신설한다. 취업사관학교·취업지원시설과 창업지원센터를 포함한다.
 
주거·의료·편의시설을 갖춘 세대공존형 공공주택인 '골드빌리지'를 비롯해 800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도 들어선다. 골드빌리지는 3대가 가까운 곳에 살며 고령화와 돌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택으로 오 시장이 지난 7월 해외 순방 당시 밝힌 주택 개념이다.
 
아울러 시는 부지 내 모든 시설과 기능이 통합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상과 지하, 공중을 입체적으로 연결한다. 차량은 지하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하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지상부에는 녹지보행공간을 조성한다. 불광역과 부지를 바로 연결하는 지하연결통로를 만들어 접근성을 높이고 공중에는 보행다리, 입체산책로, 하늘공원 등을 만든다.
 
시는 이를 위해 부지를 필지 단위가 아닌 '슈퍼블록'으로 대형화하기로 했다. 땅의 용도를 구분하지 않고 주거·업무·상업 등 다양한 기능과 용도를 복합개발하는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 개념을 적용한다.
 
서울시는 오 시장이 재임하던 지난 2009년에 해당 부지를 매입했다. 국립보건원 이전 후 난개발을 막고 서북권 지역에 필요한 시설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박 전 시장 취임 이후 해당 부지는 당초 목적과 달리 지난 10년 간 시민단체와 사회적기업 등이 입주하면서 저밀도로 이용됐다. 30년 이상 노후 건축물이 전체의 70%, 4층 이하 저층건축물이 83%를 차지하면서 주차 공간도 협소한 상황이었다.
 
시는 부지가 불광 역세권인데다 향후 GTX-A 노선이 완성되면 연신내를 중심으로 업무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주변에는 약 9000세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이 이뤄지고 있어, 생활 인프라 측면에서도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울혁신파크 부지의 새로운 경제생활문화거점 조성이 서북권을 베드타운을 넘어 자생적 경제기반을 갖춘 도시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 '서울혁신파크' 조감도.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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