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임원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정의선 회장의 선택이 주목된다. 정의선 회장의 취임 2년간 인사가 변화에 초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안정'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중론을 얻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11월 30일 대표 및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어 후속 인사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창조책임자(CCO)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규복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현대글로비스 대표를 맡게 됐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GSO(Global Strategy Office)를 신설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GSO의 각 부문 인사 및 세부 역할이 결정되면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기아 양재동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
반면 임원 인사 규모는 지난 2년간의 비해 작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 회장이 2020년 10월14일 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2년간 정기 임원 인사를 살펴보면 큰 변화가 있었다.
취임 후 첫 번째 인사에서 장재훈 현 현대차 대표를 사장으로 임명하고, 김용환 부회장과 정진행 부회장 등을 일선 경영에서 물린 것이 대표 사례다.
2020년에는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등 미래 자동차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리더와 신임 임원에 대한 승진 인사가 실시됐다. 신규 임원 승진자 중 약 30%는 미래 신사업·신기술·연구개발(R&D) 부문이었다.
지난해 인사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인 203명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 신규 임원 승진자 3명 중 1명은 40대로 우수 인재가 발탁됐다. R&D 부문의 신규 임원 승진자 비율은 37%에 달하면서 미래를 위한 변화와 실적 위주의 인사가 단행됐다는 평가다.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는 안정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의 키워드로 '안정'과 '실무형 승진'을 꼽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0~50대의 젊은 차세대 리더군을 대거 임명한 만큼 일 잘하는 부사장들이 향후 수시 인사를 통해 사장이나 대표이사로 승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홍보와 대관, 법무를 총괄했던 공영운 사장과 지영조 이노베이션 사장의 퇴임 이후 후임자를 따로 지명하지 않고 각 부서의 부사장들이 대행하는 체제로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3년 세계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안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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