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이란 국적 축구선수 아미르 나사르-아자다니(26)가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사형 위기에 처했다. 이에 각국 축구 선수들과 단체의 규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축구선수협의회(FIFPRO)는 이날 트위터에 "나사르-아자다니가 이란에서 여성의 권리와 기본적인 자유를 위한 운동을 벌였다는 이유로 처형될 것이란 보도에 충격을 받았고 역겹다"고 밝혔다.
이어 FIFPRO는 나사르-아자다니와 연대 의사를 표명하고 이란 당국에 나사르-아자다니에 대한 처벌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란 축구영웅 알리 카리미(44)도 이날 트위터에 "우리 모두 학살 정권의 희생자 중 한 명이다. 아미르를 처형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이란 매체 ISNA에 따르면 지난 11일 압둘라 자파리 이스파한지방법원장은 "나사르-아자다니가 9월16일 3명의 보완요원을 살해한 '무장폭동'에 가담한 지 이틀 만에 이스파한에서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나사르-아자다니는 △반란 모의 △갱단 가입 △안보 훼손으로 '하나님을 적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도 외신들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여한 이란 축구대표팀이 국가 제창을 거부하는 등 이란 당국을 규탄하는 행위를 보이자 자국으로 귀환하게 되면 사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이란 현지에서는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란 도덕 경찰에 체포된 후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의 죽음을 계기로 여성 인권 개선과 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이번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한 이란 당국은 시위대를 향해 유혈진압도 불사했을 뿐 아니라 지난달부터는 사형도 집행하고 있다. 이날까지 시위 참가자 2명을 건설 크레인에 매달아 공개 처형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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