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항공사들의 겨울은 2023년 초까지 이어지다 여름부터 차츰 풀리며 활기를 띌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호주 멜버른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슬롯 조정회의’에서 인천공항은 2023년 여름 시즌(3~10월말) 슬롯 배정횟수가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 하계 실적을 소폭 웃돌 전망이다.
2023년 인천공항의 여름철 예상 슬롯은 26만3004회로 2019년 여름철(23만3650회)과 비교해 12.5%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였던 2021년 하계(7만7923회)와 2022년(9만9077회) 하계 대비 약 3배 이르는 수준이다.
(자료=인천공항공사)
슬롯은 항공사가 특정 공항에 특정한 날짜와 시각에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도록 배정된 시간으로, 항공사가 취항을 하기 위해서는 각 공항과 항공사 간에 슬롯 배정을 위한 사전 협의가 이뤄진다. 내년 하계 슬롯 배정이 이번 호주에서 이뤄진 것이다. 원하는 시간대의 슬롯 보유가 항공사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2023년 슬롯이 2019년보다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비행의 운항횟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국제선 정상화는 내년 여름께나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증권사들이 내놓은 국적항공사들의 매출 전망을 보더라도 국제선의 완전한 정상화로 항공사들이 흑자를 내는 시기는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해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제주항공(089590)의 내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490억원 210억원으로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잠시 풀렸을 때 LCC는 항공기를 들여와 일본 노선을 증편했지만, 이내 곧 다시 가로막히면서 손해를 크게 입었다”며 “내년 초까지는 보수적으로 증편 계획을 가져갈 것으로 보이고, 중국이 여전히 닫혀있는 것도 국제선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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