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논의 중인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두고 시장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2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서방국가들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은 세계 에너지 시장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이는 시장 원칙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을 배럴당 65달러~70달러로 정하겠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가격 수치"라며 "푸틴 대통령은 당분간 가격상한제에 가담한 국가에 석유와 가스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앞서 주요 7개국(G7)과 EU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안으로 러시아산 유가에 상한을 두기로 했다. 다만 구체적인 상한선을 두고 EU 회원국들 사이에서는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원유 가격 상한제에 참여하는 국가를 겨냥해 "굉장히 멍청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우리의 경제적 이익에 반대된다면, 아무것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스도, 원유도, 석탄도, 휘발유도 아무것도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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