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윗선으로 지목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4일 서 전 실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 발생 직후 이씨 관련 첩보가 국방부 정보망 등에서 삭제된 경위 등이 중점 조사 사항이다.
서 전 실장은 2020년 9월22일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피살된 다음 날 새벽 1시쯤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이씨의 자진 월북을 속단하고 이와 배치되는 첩보를 삭제하도록 관계부처에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부터 사흘 연속 서 전 실장 밑에서 근무했던 서주석 전 안보실 1차장을 소환해 당시 안보실 내 의사 결정 과정을 캐물었다. 지난 22일에는 사건 당시 합동참모본부 정보융합부장이었던 A소장(현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정보참모부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서 전 실장 등은 지난달 2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자료 삭제 지시는 없었다"며 "어떠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월북몰이'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도 근거도 없는 마구잡이식 보복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서 전 실장은 전날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조사 전 일정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출석일정에 미뤄졌다.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등 문재인정부 관계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및 흉악범죄자 추방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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