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카타르 월드컵 기간 '광화문광장 거리응원' 성사 여부가 서울시의 최종 결정에 달렸다.
서울시는 22일 광화문광장 자문단 회의를 열고 광장 사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종로구 심의위원회는 축구 국가대표 응원단인 '붉은악마'가 제출한 '거리응원 안전계획서'를 조건부로 승인한 뒤 이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앞서 붉은악마 서울지부는 월드컵 거리 응원전 개최를 위해 지난 17일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사용신청서를 제출했다. 종로구에는 인파 관리 등이 담긴 안전관리계획을 제출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종로구는 붉은악마가 제출한 안전관리 대책이 미흡하다며 계획서를 한 차례 반려했다. 이에 붉은악마는 관련 내용을 보완해 이날 오전 계획서를 종로구에 다시 제출했다.
수정된 계획서에는 기존에 60명 수준이던 안전인력이 100명으로 늘어나는 등 심의위원들이 보완을 요구했던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대왕 동상 앞에 설치할 예정이었던 주무대는 동상 뒤편 육조광장 쪽으로 옮긴다. 세종대왕과 이순신 동상 사이에 주무대가 설치되면 광장 사용 면적이 좁아져 안전사고가 날 수 있다는 지적을 보완한 결과다.
다만 종로구는 구급차와 소방차 등 통행을 위한 소방도로를 어떻게 확보할건지, 인파가 많이 몰릴 경우에 대비해 안전 펜스를 광장 끝 또는 도로 차선까지 칠 것인지 대안을 마련하는 조건으로 승인했다. 따라서 서울시가 추가 보완을 요구할 경우 최종 승인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붉은악마 측은 안전관리 인력이 더 필요할 경우 경찰과 협조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붉은악마는 응원 참석자가 예상인원인 1만명 보다 많이 몰릴 경우 광장 옆 세종대로 1개 차선을 통제하고 시민들을 광장 인근 KT광화문지사 건물로 유도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붉은악마 측이 예상한 참여 인원은 24일과 28일 8000명, 12월 2일 1만명이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시행령 제73조의9(지역축제 개최 시 안전관리조치)에 따라 축제기간 중 순간 최대 관람객이 1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축제는 안전관리인력의 확보 및 배치계획을 세워 관할 지자체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앞서 열린 월드컵의 거리 응원은 그동안 대한축구협회와 서울시가 주최했다.
종로구 관계자는 "조건부 승인이기 때문에 구급차나 소방차 대기, 인파 관리 부분에서 경찰과 소방의 협의가 남았다"라며 "최종 결정은 서울시에서 내리지만 추가 보완 사항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심의 결과를 토대로 광장 사용 여부 적절성을 따질 계획이지만 최근 사태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만큼 오늘(22일) 당장 결정이 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종로구의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날 오후 5시 광화문광장 자문단 회의를 연다. 시는 안전관리 계획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 광장 사용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사용 허가가 나면 붉은악마는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예정된 24일과 28일, 12월 2일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응원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24일 경기가 이틀 남은만큼, 안전관리 보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거리응원은 취소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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