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카타르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올라 공식 주제가를 불렀다. K팝 가수로는 처음이다.
정국은 20일 오후 11시4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카타르 대 에콰도르 경기 전 개막식 무대에 올라 '드리머스(Dreamers)' 무대를 선보였다.
'드리머스'는 K팝 솔로 가수가 처음 단독으로 부른 월드컵 공식 사운드트랙으로 기록됐다. '레드원(RedOne)'이라는 활동명으로 알려져 있는 스웨덴의 음악 프로듀서, 송라이터 나디르 카야트(Nadir Khayat, 1972년 4월 9일 ~ )가 작사, 작곡한 노래다. 아프로 비트 리듬 위 귀에 쏙쏙 꽂히는 유려한 팝 선율이 돋보이는 곡으로, 카타르월드컵 경기장을 빛낼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계 미국 가수 트리니다드 카르도나·나이지리아 출신 다비도·카타르 가수 아이샤가 함께 부른 '하야, 하야(Hayya, Hayya)',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힙합스타 오수나(Ozuna)와 오즈나와 프랑스계 콩고 래퍼 김스(Gims)가 함께 한 '아르보(Arhbo)' 등과 함께 선정된 '카타르 월드컵' 공식 주제가다.
월드컵 주제곡은 당대 세계 대중 음악계에서 가장 주목받거나 의미가 있는 팀을 무대에 세운다는 점에서, 이번 정국의 '드리머스'는 의미가 남다르다.
월드컵 주제곡의 역사는 1962년 칠레 월드컵이 시초다. 당시 칠레의 국민 밴드로 통하는 '로스 램블러스(Los Ramblers)'가 주제가 '엘 록 델 문디알(El Rock del Mundial)'을 불렀다.
이후 해당 국가 출신 음악가나 작곡가가 아니어도 월드컵 개최국의 정서·열기를 녹인 주제곡·테마곡이 연이어 발표됐다.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가장 유명한 곡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흘러나온 '올레 올레 올레(Ole Ole Ole)'인데, 당시 이 곡은 공식 주제곡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중독성 높은 메인 선율은 당시 멕시코월드컵을 넘어 세계 축구를 상징하는 곡처럼 됐다. 당시 주제곡은 멕시코 가수 후안 카클로스 아브라(Juan Carlos Abara)가 부른 '엘 문도 우니도 언 발롱(El mundo unido por un balón)'이었다.
1998년에는 푸에르토 리코 출신 라틴 팝스타 리키 마틴이 부른 프랑스 월드컵 주제가 '컵 오브 라이프(Cup Of Life)'가 빛났다. 당시 마틴은 이 곡을 계기로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월드컵 직후 발매한 정규 4집 '부엘바(Vuelve)'에도 실려 이듬해 '핫100' 45위로 재진입했다. 마틴은 이 앨범으로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라틴 팝 퍼포먼스를 받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주제곡도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줬다. 그리스 출신 세계적인 작곡가 반젤리스(Vangelis)가 만든 웅장하되 아름다운 선율의 연주곡 '앤섬(Anthem)'은 매 경기 입장 순서에서 흘러나와 감동을 안겼다. 김덕수 사물놀이와 함께 일본의 퍼커션 연주 그룹 '코도(Kodo)' 등이 연주를 맡았다.
다만, 올해 카타르월드컵과 관련한 잡음으로 일부 팝스타들은 보이콧을 펴기도 했다. 현지 월드컵 조직위가 축구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의 사망 등의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어서다. 영국 팝스타 두아 리파는 "카타르가 인권 공약을 이행했을 때 방문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1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에 위치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를 찾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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