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부의장에 선출된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17일 민주당이 국정조사와 특별검사(특검)를 요구하며 범국민 서명운동 등 장외정치로 나서는 것과 관련해 "한마디로 코미디"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 '방탄'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다수의 권력으로 국정운영을 독선적으로 운영했던 민주당이 뜬금없이 장외로 나가는 이유가 뭐냐"고 따진 뒤 이같이 말했다.
정 부의장은 민주당의 장외정치 행보를 "당 대표의 방탄으로 이용하려는 민주당의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규정하며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조차도 정쟁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진상이라는 사람까지 압수수색은 물론이고 구속영장 청구까지 되어 있지 않냐"며 "정말 칼 끝이 이 대표의 목에까지 온 것이 아닌가. 드라마에서처럼 '나 떨고 있니?' 이런 상태일 것"이라고 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국민의 안전과 재난을 담당하는 총책임자인 행안부 장관으로서의 정치적·도의적 책임은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경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고, 그 판단에 따라 본인도 스스로 여러가지 결정을 할 상황이 된다면 결정할 것이라고 본다"고 에둘러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같은 당 김영식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국모'로 지칭한 것에 대해서는 "시대에 맞지 않는 과도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정 부의장은 "시대에 맞지 않는 과도한 표현이 아닌가. 우리 스스로 시대 흐름에 맞는 단어나 언어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 1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일정과 추후 공개된 사진을 '빈곤 포르노'라로 표현한 데에 "어떤 의도를 떠나서, 우리가 해야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 (김 여사는)그래도 대한민국의 국모"라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16일 장 의원을 국회법 제25조(품위유지의 의무) 위반 등으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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