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중국 노선이 최대 먹거리인 저비용항공사(LCC)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입만 바라보고 있다.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적지 않은 LCC 입장에선 하루빨리 중국행 운항 편수가 늘어나야 흑자전환 시기도 빨라지는데 중국이 여전히 코로나19 방역대책에 따라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8년 하계기간 동안 총 357개 노선에서 주 1205회로 운항편수가 가장 많았던 중국 노선은, 올해 9월 주 34회로 대폭 축소됐다. LCC는 12월 중국 노선 증편 계획을 갖고 있지만 중국이 방역정책을 유지하면 증편은 주 1회에 머무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날부터 인천~옌지 노선을 주 1회 재운항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운항을 중단한 지 2년 9개월만이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각각 인천~우한, 인천~칭다오 노선을 주 1회 운항하고 있다.
재운항에 나섰지만 운항편수는 2019년과 비교해 대폭 축소됐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에 인천, 부산, 대구, 무안 등에서 베이징과 옌지, 하얼빈, 난퉁, 칭다오, 웨이하이, 싼야 등 중국 12개 도시 17개 노선을 운항했지만, 11월 18일 재개하는 하얼빈을 포함하면 올해 운항하는 중국 노선은 옌지, 웨이하이, 하얼빈 3곳뿐이다.
특히 인천~옌지 노선은 코로나19 이전 제주항공이 주 7회 매일 운항할 정도로 인기있었지만 중국 당국의 공급석 제한 등으로 주 1회 축소 운항하고 있다.
사정은 티웨이항공도 마찬가지다.
티웨이항공은 2020년 인천발 칭다오, 원저우, 싼야, 선양 노선을 운항했고, 대구에서도 옌지와 장자제를 오갔다. 하지만 현재 인천~우한, 대구~옌지 두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LCC에게 중국 노선은 일본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다. 2019년 기준 제주항공은 전체 매출에서 중국 여객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15%였다. 같은 기간 진에어는 9%, 티웨이항공 5%, 에어부산 8.4%, 에어서울도 약 10%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각 항공사들이 큰 규모로 증편하고 싶어 하지만 중국 정부가 코로나 방역대책으로 공급석을 제한하고 있어 증편을 해도 주 1회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제로 코로나는 중국 정부가 봉쇄된 주택 단지와 상업 지구를 제외한 지역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로 중국이 만들어냈다. 중국 정부는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인 폭스콘 공장이 위치한 정저우를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봉쇄하며 제로 코로나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지도부가 제로 코로나를 폐지하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준비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 중국이 잠갔던 빗장이 내년 상반기엔 풀릴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중국인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던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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